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허덕이던 전주시내버스회사들이 줄도산위기에 빠졌다.
5일 전주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주시내버스 운송업체인 신성여객은 지난달 30일 전주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성여객은 지난 2010년부터 적자가 누적돼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이 늘어 경영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로 승객이 줄어 3개월 동안 매달 2억여원, 모두 6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해 부실을 가속화시켰다.
신성여객 관계자는 “현재 은행대출금 60억원, 차량할부 40억원 등 모두 180억여원의 부채가 쌓여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전주지방법원은 신성여객의 부채상태와 자산 등을 감안해 회생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신성여객만 경영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다. 다른 시내버스회사도 상황이 비슷해 추가 법정관리 신청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내버스 A업체의 경우 8억여원의 버스 가스비를 결제하지 못하고 있고 B업체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전주시내버스 업체 5곳 가운데 4곳이 모두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경영악화의 원인으로 버스적자노선운영에 따른 손실보조금이 100%가 아닌 80%수준에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꼽았다.
시내버스업계 관계자는 “시내버스 121개 노선 가운데 118개 노선이 적자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손실분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난 5~6년간 적자가 누적되는 등 자금 압박이 심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전주시가 버스노선 배정권을 가져가 실제 버스회사들은 경영권을 빼앗긴 것과 같아 경영개선 등을 하지 못한다”며 “시민과 업체관계자, 전주시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논의하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도록 하는 등 문제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행정기관은 구조적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내버스 운영체계로 경영악화가 불가피했다고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회계감사 등을 통해 버스회사 적자분의 80~85%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다보니 적자누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는 12월 용역을 발주해 표준운송원가를 산출하고 이에 맞춰 현실적인 보조금이 지급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내버스완전공영제실현운동본부 강문식 집행위원장은 “승객을 늘리기 위한 노선 개편 등 적자발생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이 부족해 경영악화를 불러왔다”며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회사들이 보조금으로 운영을 계속하면서 부채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