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송전탑 공사를 추진하는 한전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한국전력, 주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30분께 군산시 회현면 새만금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김모(50)씨가 농약을 마셔 인근병원에 후송됐다.
김씨는 익산에 거주하고 있으나 이날 공사현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친누나를 돕기 위해 마을에 들렸다. 김씨의 누나는 논일을 하던 중 한전직원 150여명이 송전탑부지에 철조망을 치기 위해 다가오자 주민 20여명과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누나 김씨는 공사 자재에 올라갔고 이를 저지하던 한전 직원들에게 부상을 입었다.
이를 본 김씨와 매형은 한전 직원들에게 항의했지만 오히려 소아바미 장애를 가진 매형이 한전 직원들에게 제압돼자 흥분한 김씨는 주변에 있던 농약을 마셨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경찰과 한전직원들은 김씨가 마시고 있던 농약을 빼앗고 급히 입안을 세척했다. 또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 위세척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김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송전탑공사 강행을 항의하며 음독한 김씨가 병원에서 위세척 등을 받고 있음에도 한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에서 공사를 강행했다”며 “주민과 한전의 충돌 경위를 정확히 조사해야겠지만 당시 현장에는 주민 20명이 한전 직원 200여명에게 항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 28일 주민대책위와 군산시의원 등이 함께 이번 공사에 대해 합의했다”며 “음독사건이 발생하자 신속히 적정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