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소방서, 임실서 구조 후 야생동물보호협회에 인계
올무에 걸린 멸종위기 보호 야생동물인 삵(살쾡이)이 구조됐다.
전주완산소방서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13분께 임실군 임실읍 정월리 임순여객 사무실 인근 밭에서 천연기념물인 삵을 구조했다.
이날 삵이 발견된 밭을 관리하는 염모(55)씨는 몇 일 전부터 키우던 닭과 오리 등이 몇 마리씩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멧돼지 소행을 의심해 덫(올무)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날 멧돼지가 아닌 삵이 잡히자 바로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이에 전주완산소방서119구조대는 즉시 출동해 삵을 안전하게 구조한 뒤 전북 야생동물 보호협회에 인계했다. 삵은 덫(올무)에 걸려 다리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야생동물 보호협회는 삵을 치료한 뒤 야생 적응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다시 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이번에 구조한 삵은 몸길이가 60㎝, 꼬리가 30㎝ 정도로 황갈색 바탕에 몸에 검은 점무늬가 있는 암컷이다. 이마와 목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검은 세로줄 무늬가 있고 꼬리가 두텁고 끝이 말리지 않았다.
삵은 옛날부터 농가의 닭을 많이 잡아가 원망을 많이 산 동물로 알려졌으나, 실은 주식이 들쥐로 농가에 이로움을 주는 동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 변화 등으로 먹이 등이 부족해지자 농가에 내려와 닭과 오리 등을 잡아먹는 것으로 추정된다./최홍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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