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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충북 정무부지사 닮은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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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충북 정무부지사 닮은꼴 고민
  • 윤동길
  • 승인 2007.05.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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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기능 약화-정치권과 협력부족 경영진 출신 인사기용 기대 못미쳐

대기업 경영진 출신인 전북도 김재명(55) 정무부지사와 충북도 노화욱(54) 정무부지사가 ‘닮은꼴 고민’에 빠졌다. 민선4기 전국 자치단체장들은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대기업 출신의 최고경영자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삼성코닝정밀유리 김재명 상무는 전북도의 정무부지사로, 하이닉스반도체 노화욱 전무도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임용됐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실물 경제에 밝은 대기업 출신의 경영진 인사를 공직에 접목시켜 기업유치 등 지역의 경제 살림을 이끌도록 하기 위한 포섭이다. 

당시 도는 경제부지사로 직제변경을 추진했으나 행정자치부의 반대와 관련 근거가 없어 무산됐다. 경제계 인사의 전격 기용으로 기업유치와 공직사회에 민간기업의 혁신마인드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북도와 충북도는 물론 타 지자체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무기능이 약화되면서 전북과 충북지역 언론으로부터 ‘기능형 인사’ 실패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 분야에만 집중하다보니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와의 업무 협력부문이 약해진데다 취임이후 뚜렷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점도 기인했다.

김 부지사의 경우 최근 유럽지역으로 다녀온 선진지역 벤치마킹 과정에서 업무이외의 일정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도의회로부터 정무기능 악화에 따른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김호서 도의회 행자위원장은 모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점을 힐난했다.

노화욱 충북 정무부지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우택 충북지사로부터 정무자리를 제의받으면서 정무업무를 하지 않고 경제업무만 전담하기로 사전에 약속받았다는 발언 때문이다. 정우택 충북지사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해 노 부지사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처럼 정무기능 약화와 경제분야에 대한 뚜렷한 성과부족에 따른 질타가 김·노 부지사에게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조급성이 불러온 억지라는 주장도 있다.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시간의 인내가 필요한데 취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이라는 것.

정무기능 약화도 대외협력국이 신설된 만큼 대외협력국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너무 조급하게 굴면 성과도 보이지 않는다”며 “정무기능 약화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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