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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징비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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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징비록을 보고
  • 전민일보
  • 승인 2015.05.28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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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남 前전주화산초등학교 교장

 
내가 임금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왜적은 물밀 듯이 쳐들어오고 군대는 훈련 되지 않아 전투에 나가기만 하면 패한다. 믿을만한 장군에게 군대를 주어 보내면 들려오는 소식은 전사했다는 보고뿐이다. 어떻게 무엇으로 막는다는 말인가. 이 답답한 심정을 무어라 말하랴.

임진왜란 당시의 사정은 이러했다. 사극 ‘징비록’을 보면서 답답한 심정 말할 수 없었다. 그때와 같다면 어떤 대책도 없을 것 같았다. 세종대왕 때에 사군과 육진을 설치하고 대마도를 정벌하여 왜구의 침략을 막은 뒤로 2백여 년간은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외침이 전혀 없으니 군대라는 것은 이름뿐이고 실전에 참여할만한 병정이 없었다. 무기도 오래 묵은 창이나 칼, 활 정도이고 정비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상륙한 왜적은 부산성을 공격했다. 정발장군이 성문을 닫고 막았으나 조총을 쏘아대며 중과부적으로 밀려오는 적군을 당할 수 없었다. 동래성에서도 송상현 부사가 성민들과 힘을 합해 싸웠으나 전사하고 말았다.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오는 기세는 너무도 빨랐다. 아무도 나가 싸우지 않으니 걸음걸이가 진군 속도였다. 이일의 상주싸움도 신립의 탄금대 혈전도 모두 패했고 누가 나가서 싸울 사람이 없었다.

나라는 남이 지켜주는 게 아니다. 힘을 기르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역사에서 많이 보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정권다툼만 하다가 일본에게 또 당했다. 그 결과 36년 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던가. 광복 뒤에도 좌우익 싸움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 민족이 수난을 겪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힘이 센 나라가 우리를 도와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들도 속셈이 있어 도와주는 게다. 도와준 것보다 몇 배가 넘는 이익을 얻으니 도와주는 게지 은혜를 베풀려고 돕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강대국 중국과 일본이 있다. 언제 우리를 넘볼지 모른다. 그들은 역사를 자기나라가 유리하도록 변조하는 나라다. 힘이 커지고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요즘은 세계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차지하는 경우는 적다. 문화가 발달하고 사람들이 깨어나서 전쟁은 삼간다. 그러다가는 여러 나라의 눈 밖에 나고 제제를 받기 때문이다. 함부로 남의 나라를 침범하지는 않는다 해도 힘이 있어야 나라를 지킨다. 문화, 경제, 군사, 정치면에서 힘이 있어야 세계무대에서 큰소리를 친다. 힘이 없으면 천대를 받는다. 국제적으로 갑의 위치에 서야지 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선조였다면 그리고 지금같이 세상을 볼 줄 알았다면 옛날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이 편안히 살게 하고 군대를 길러 외국의 침략에 대비했을 것 같다. 싸우지도 않고 왜(倭)자만 듣고 도망치는 군대는 없었을 것으로 여긴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가. 외적이 침략해 온다면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싸워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싸울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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