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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부 지도'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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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부 지도' 보물 지정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5.05.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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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산부 지도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소장하고 있는 ‘완산부지도’가 보물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보물 제1876호 ‘완산부지도’는 전주부의 모습을 10폭 병풍 형식으로 제작한 지도이다. 제1폭과 제10폭은 후백제 이래 전주부의 연혁과 인문·자연 지리 정보를 담고 있으며 제2~8폭에는 전주부 일대를 회화식 지도로 표현했다.

‘완산부지도’는 기록된 내용과 지도 안에 그려진 건물 등을 통해 19세기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10폭 중 ‘남천석교(南川石橋)’ 부분에 ‘今上 甲戌(금상 갑술)’년과 ‘乙亥(을해)’년이 기록돼 있어 연대판정의 근거가 된다.

여기서의 ‘今上’은 고종(高宗)을 지칭하는 것이고 고종대의 갑술, 을해년은 1874, 1875년이기 때문에 1875년 이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지도가 19세기말에 제작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지역명인 ‘전주부’ 대신 ‘완산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는 전주부가 후백제의 도읍지였고 조선 왕실의 본향이자 전라도 감영소재지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상징성을 감안해 보물 지정 명칭도 ‘완산부지도’로 결정된 ‘완산부지도’는 전주의 자연 지형 및 주요 건물의 위치, 명칭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도시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지도 바깥쪽으로는 건지산(乾止山), 덕진 연못[德眞池], 다가산(多佳山) 등 전주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지형이 표현돼 있으며 오목대(梧木臺), 한벽당(寒碧堂)과 같은 명승의 옛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성내에는 경기전(慶基殿), 조경묘(肇慶廟), 객사(客舍) 등의 주요 건물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고 풍남문(豊南門), 패서문(沛西門) 등 성곽의 주요 시설도 정확히 묘사되어 있다.

읍성 바깥 주변으로도 많은 민가들이 자리잡고 있어 번성하던 전주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다.

‘완산부지도’는 10폭의 병풍 안에 담긴 풍부한 지리 정보와 함께 미술사적인 가치 면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전주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지형들이 회화적인 방식으로 표현돼 있어 전체적으로 회화성이 돋보이며 제작 당시의 화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표현 수준 또한 상당히 높아 중앙에서 파견된 화사(畵師)에 의해 그려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완산부지도’의 가치를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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