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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셈법에 함몰된 종합경기장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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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셈법에 함몰된 종합경기장 갈등
  • 전민일보
  • 승인 2015.04.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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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와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급기야 양측의 공식적인 협의채널인 실무협의회가 단 두 차례 열리는데 그치며 무기한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가 롯데쇼핑과 처음으로 접촉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전주시와 롯데쇼핑간의 구체적인 협의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전주시는 ‘대형 쇼핑몰 입점 불가’의 원칙은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측은 두 차례 정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상 가능 사안이 분명히 있다는 의미이다.

현재로선 롯데측이 대형 쇼핑몰 입점은 철회하되, 롯데백화점 이전과 호텔건립 등의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전주시의 요구대로 대형 쇼핑몰 입점은 포기하되, 지역상권의 저항이 덜한 종전의 백화점을 이전시키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 같다.

그 동안 롯데쇼핑을 철저하게 배제했던 전주시의 입장변화 발단은 전북도와 갈등이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국비 70억원을 확보한 전주시의 입장에서 연내 행정절차가 이행되지 못하면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또한 오는 12월말로 전북도와 체결한 종합경기장 등 무상양허 계약기간도 종료된다. 시간과 상황은 전주시에 결코 유리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형태로든 도와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연내 확정해야 할 상황은 분명하다.

결국, 전주시가 롯데쇼핑과 접촉한 것도 이 같은 상황적 요인이다. 사전에 전북도와 협의 없이 컨벤션센터 개발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행정판단의 실수는 전주시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더 좁히는 결과도 초래했다.

전북도는 표면적으로 무상양허 계약 이행과 대체시설 확보 등의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은 철거하지 않지만, 전주 월드컵경기장 주변부지에 대체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서 전북도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과 전주시가 협의에 나선 배경은 정치적인 측면이 더 커 보인다. 송하진 현 지사가 전주시장 재임시절 롯데쇼핑과 종합경기장 개발방안을 마련했는데, 김승수 전주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이를 뒤집었다. 표현할 수 없지만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도민의 시각에서 바라 볼 때, 전북도와 전주시가 마이스산업 육성 등 전북지역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각자의 입장에서만 셈법에 분주하다는 지적이다. 종합경기장 개발은 전주를 넘어서 전북지역 전체 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개발방안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도 양측은 현실적인 문제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함몰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컨벤션시설이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마이스산업 육성도 뜬구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적 갈등과 이해관계를 떠나 전북발전을 위한 리더십과 정책적 결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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