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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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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스승의 날
  • 소장환
  • 승인 2006.05.15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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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잡음 등 차단 대부분 학교 휴교

-스승께 감사 본질 흐려져 안타까워



‘스승의 날’을 맞이한 15일 오전 도내 대부분의 초·중·고교는 ‘휴업’을 한 채 평소와 달리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학기 초부터 불거지는 일부 교사들의 ‘촌지 수수’와 관련해 교원단체들이 나서서 차라리 ‘스승의 날’에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여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면서 결국 도내에서는 86%의 학교가 쉬기로 결정했다.

이날 전주지역 초·중·고에서는 전주고와 전주여고, 전북사대부고 등 일부 고교만 정상등교를 하고, 자체적인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을 뿐이다.

이러한 우울한 교육계의 현실을 떨쳐버리려는 듯 전교조 전북지부도 스승의 날을 택해 촌지수수나 향응·접대 등을 거부하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교사선언’을 하면서 교사 스스로의 청렴성과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직원들의 학창시절 은사 30여명을 초청해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점심을 대접하는 조촐한 행사를 가져 그나마 쓸쓸한 스승의 날에 훈훈한 정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공교원에 대한 훈포장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

또한 스승의 날을 맞이한 대학가에서도 썰렁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당초 80년대 이후 대학가에서 5월은 ‘투쟁’의 의미가 강하게 인식된 탓에 이날도 도내 대학생들 사이에서 ‘스승의 날’은 없었다.

다만 전북대는 이날 오전 재학생들이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교직원들에게 장미꽃 500송이를 나눠주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전북대 최영준 교수는 “스승의 날이 갖는 의미가 점차 변질되고 퇴색되어 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는데 출근길에 학생들이 건네주는 장미꽃 한 송이를 받아들고 보니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의 신성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최승리(여·사범대 영어교육과 2년)씨도 “이렇게라도 교수님들께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 같다”면서 “오고가는 정(情)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는 하루”라는 소감을 전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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