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5 18:01 (수)
한파·긴장 녹인 따뜻한 한마디“힘내”
상태바
한파·긴장 녹인 따뜻한 한마디“힘내”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11.14 2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떠들썩한 풍경 사라졌지만 훈훈함은 여전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전주지구 제6시험장인 전주솔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차분히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형민기자

“고생한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아침 6시 30분. 이른 시간임에도 하나 둘씩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전주시 중노송동 전주고 정문 앞에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담임교사들과 각 학교 후배들, 수시에 합격한 반 친구들, 봉사자들이 생강차와 핫팩 등을 준비해 수험생들에게 나눠주며 수능 합격을 기원했다.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린 몸으로 수험장으로 향하던 수험생들은 선생님과 친구들, 후배들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와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은 긴장을 던 모습이었다.

떠들썩한 응원전은 사라졌지만, 선배들을 위해 휴대용 가스렌지에 미리 준비한 생강차 등을 나눠 주며 짧은 인사를 건네는 후배들의 모습에서 선배를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시험장으로 향하는 송진섭(19·전북사대부고) 수험생은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조금 후회 된다”며 “그래도 오늘은 후회 없이 시험을 잘 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을 치러 들어가는 수험생보다 더 긴장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수험장에 들어가는 아들 윤민기군(19·전라고)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이영주씨(45·여)는 “아들이 평소 하던 대로 떨지 않고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면서 “추운데 고생할 아들을 생각하며 오늘 새벽에 일어나 따뜻한 점심을 준비했다”며 아들의 합격을 기원했다.

수시에 합격하고 친구들을 격려하기 위해 간식을 준비한 학생도 있었다.

한정수군(19·전북사대부고)은 친초콜릿, 에너지바, 과자, 비타민 등 간식을 직접 포장해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시험을 격려했다.

한군은 “이제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다들 후회 없이 시험 잘 쳐서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날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7시 이전부터 정문에서 학생들을 찾아 격려하는 담임교사들을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 전북사대부고 3­5반 담임 장경호(46) 교사는 고생한 학생들을 직접보고 응원해주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정문에 서서 수험생들을 기다렸다.

장 교사는 주로 3학년 담임을 맡아 올해로 10년째 수능시험을 보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장 교사는 “예전에는 아이들이 새벽이나 전날 와서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수시도 많이 합격하고,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응원전이 사라져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신흥고등학교 3­4반 담임 김장태(38)교사는 “올해 처음 3학년 담임을 맡았다”면서 “반 아이들과 가르친 학생들을 격려하고 긴장도 풀어주기 위해 일찍 나왔다”며 “아이들이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문제를 풀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상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