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전북도의 새로운 조직개편안 처리와 출연기관장 인사검증제도 도입 등을 놓고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북도의회가 내부 소통부재의 문제를 지적하며 결속 강화에 나섰다.
도의회 백경태 (무주, 사진)운영위원장은 지난 22일 도의회 최병관 사무처장을 비롯한 사무처 소속의 6급 이상 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부임한 최병관 사무처장과 직원, 의원간의 소통을 위한 자리였지만 회기 중에 사무처 공무원들과 운영위원회 의원들이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백경태 위원장은 이날 사무처 직원과 의원 간의 상호 소통과 협치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기 중에 사무처 6급 이상 전원이 참석한 간담회 개최 배경은 도 집행부와 주요 현안을 놓고 대립각이 세워진 상황에서 내부 정보공유 활성화 등 결속력 강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도 집행부가 기획관리실장 관사를 3억1000만원을 들여 매입하려는 계획에 대해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대다수의 의원들이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도 집행부의 추경안에 대해 전문위원실과 사무처 직원들의 소통과 업무보좌 측면에서 제10대 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면서 운영위원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A모 의원은 “전문위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과정에서 합당한 보좌역할을 해야는 데 그렇지 못하다는 분위기가 의원들 사이에서 팽배하다”면서 “내부 소통부재는 결국 의회 기능약화로 이어져 일종의 경고성 간담회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상당수 의원들은 의회 공무원들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의회 소속 공무원들이 도 집행부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도의장과 의장단에게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하고 차기 인사에서 인적쇄신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의회사무처 직원과의 간담회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의원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이다.
백경태 운영위원장은 “의회 내부간의 정보공유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소통부재의 문제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임위의 보고내용 등은 사무처장이 일목요연하게 파악해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등 소통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