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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가게 유명무실 활성화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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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가게 유명무실 활성화 대책 시급
  • 서복원 기자
  • 승인 2014.08.1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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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상실 10곳 중 1곳 폐업

정부가 대형 유통업체에 밀리고 있는 동네슈퍼마켓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0년부터 지원해온 전북도내 나들가게 10곳 중 1곳이 폐업이나 취소로 문을 닫았다.

18일 전북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말까지 3년 동안 지원해 개점한 나들가게 715곳 가운데 64곳 약 9% 가량이 대부분 경영상의 이유로 폐업했다. 일부는 업종 전환과 POS(점포판매시스템) 미사용 등 협약 위반에 따라 지정이 취소됐다.

나들가게는 기존 동네슈퍼의 경쟁력 강화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간판과 진열대, POS 등 시설 리모델링 용도로 점포당 500~700만원을 지원해 개점했다.

나들가게는 2013년 12월 기준 도내 총 651곳으로 전주(258곳) 익산(99곳) 정읍(90곳) 군산(87곳) 남원(58곳) 등이 전체 점포의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3년 사이 64곳이 폐업함에 따라 전북도내에서만 총 40억여원 예산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증발해버렸다. 

중소기업청은 정부 정책자금이 사회안전망 강화 차원에서 투입된만큼 당초부터 지원 대비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비교적 고령인 점주들과 경영 마인드 부재를 폐업으로 이어진 경영부실의 원인으로 꼽았다.

나들가게의 영업악화는 대형마트 쇼핑이 소비문화로 정착한 데다 골목상권마저 유명 브랜드 편의점 체인이 장악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역 유통업계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초 외형적인 성과에 매달려 시설위주로 진행된 지원방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생계형인 동네수퍼 입장에서는 여유 투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시설지원을 마다할 리 없겠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지역별 골목상권 분석 등 경영전략 개발이나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교한 지원 프로그램이 병행됐어야 했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은 시급히 특화전략 개발로 전환돼야 하며 점포 현장에서는 이를 적합하게 활용해야 경쟁력 약화와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것.

전주시 한 나들가게 점주는 “젊은 소비층이 가게에 들러야 매출이 오르는데 이들이 인근 편의점으로 쏠리고 있다”며 “편의점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식음료 위주의 옛날 구멍가게식 상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활용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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