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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권 공항입지, 인기투표로 결정할 사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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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권 공항입지, 인기투표로 결정할 사안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14.07.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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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항공오지이다. 도민들이 해외에 나가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까지 3시간이나 걸려 이동해야 가능하다. 새만금은 국책사업이고, 세계적인 경제중심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 정부간의 경제협력특구 조성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에 세계4대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도 2016년 이전을 앞두고 있어 국제공항 필요성과 여건은 한층 성숙해졌다. 정부는 8월 중에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전북권 공항입지와 관련, 연내 항공수요 재조사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어서 올 한해 공항문제가 최대 이슈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전북도의회에서 공항입지를 놓고 때 아닌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군산이 지역구인 이성일 도의원은 김제화포지구와 김제공항 불가성을 강조하며 새만금지역에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새만금지역의 구체적인 후보지는 군산공항 옆 확장부지로 해석된다.

지난 22일 국토연구원의 새만금기본계획(MP) 변경안에도 새만금 공항부지는 군산공항 옆 확장부지로 명시돼 있다. 다만,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과 전북권 항공수요 재조사 결과를 통해 정책이 결정되면 수정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민선5기 김완주 전 지사는 전북권 공항부지로 김제공항 부지 재활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전북도가 왜 김제공항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없었다. 하지만 군산공항 옆 부지와 김제화포지구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에 국제공항 건설의 기회를 맞이했다.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런데, 공항입지는 인기투표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전북도가 제시한 공항부지가 향후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면 또 다시 공항건설 계획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

군산을 지역구로 한 도의원의 공항입지주장은 또 다른 지역내 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가 커 보인다. 김제는 김제공항 재활용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등을 앞세워 김제공항 배제 주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전북도가 선택할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공항문제는 공론의 장으로 끌어와서 논의해야 한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김제공항을 대안으로 제시했던 전북도였다. 민선6기가 출범하면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동부권신공항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지역간 갈등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항입지 문제는 단순하게 풀어갈 수 없는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북도와 시군, 도의회에서도 좀더 신중해야 한다. 여론몰이식의 공항입지 선정 논의 자체는 향후 또 다른 부작용의 빌미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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