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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사관계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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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사관계 악화일로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4.05.02 10:2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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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 버스회사서 해고된 노동자 자살기도..현재 의식불명
노동절 새벽 버스파업 당시 해고된 노동자가 회사에서 자결을 시도했다. 해당 버스회사 노조 부지회장이 과로사 한 지 보름도 안 돼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면서 전주지역 시내버스 노사관계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버스본부에 따르면 전주시내버스 신성여객지회 한 해고자 진모(47)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10분께 전주시 팔복동 회사 옥상 국기봉에 목맨 상태로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동료들이 119에 신고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현재까지 의식은 없는 상태다.

진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목을 매기 전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진씨는 “억울한 해고를 당해 가정이 파괴되고,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다음 생에는 버스 기사가 대우받는 곳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씨는 지난 2009년 5월에 신성여객에 입사했다. 이후 2010년12월과 2011년3월 버스파업 과정에서 집시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다. 이에 사측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진씨를 해고 했다. 전북지방노동위원회는 진 씨에 대한 해고를 부당하다고 판결했으나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노위 결과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진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행정심판에선 진씨의 해고를 부당해고로 최종 결정했다. 한 조합원은 “이렇게 이길 것인데, 조금만 참지 그랬냐”며 “본인이 그렇게 기다린 판결 아니었냐”며 오열했다.

이날 신성여객 노조는 보름새 노조원 2명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에는 노조 부지부장 김모(52)씨가 노조 사무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당시 김씨는 버스 운전과 노조 집행부 일을 함께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부당 해고와 각종 노조 탈퇴 회유·협박이 불러온 참담한 일이다”고 비통해 했다. 이에 이날 오후 한 때 사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는 노조원들과 이를 막는 경찰병력이 대치하며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노동절 아침 해고 노동자의 자결 시도 소식을 접한 지역 노동계도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참극이 지속하는 이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노동부와 전주시 등 관계기관은 버스 사업주들의 노동탄압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등 강력하게 대응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완전공영제 실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총연맹 또한 “전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노조 탄압에 대해 전 조직적인 역량을 동원해 투쟁해서 악질 버스 자본을 발본색원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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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행복 2014-05-04 09:23:31
해고는 살인이다. 양심의행복 14/05/02 [20:00]
신성여객 해고노동자가 목을멨다. 행정심판을 하루 남겨놓고서... 그런데 그 행심에서 승소했다. 아까운 장년의 목숨이 간악한 사업주에 의해서 벼랑끝에 서게 되었다. 전주 상공회의소 회장자리에서 책임을 통감해야한다. 노동자의 목숨가지고 협박하고 탄압하는 경영주는 각성해야한다. 그 어떤이의 목숨도 소중하다. 그런데 사업하는 자들의눈에는 그저돈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단 말이더냐? 반성하고 죽음에 내몰린 그에게 사죄해야한다.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이기때문에 말이다.

양심의행복 2014-05-04 09:22:43
해고가 능사가 아닙니다. 양심의행복 14/05/02 [13:08]
상공회의소 회장 명예가 있지 어찌 그명성, 그명예 몰거붐을 만드나요? 4년동안에 해고결정을 18명. 해고를 8명이나 해대다니, .. 상공회의소 회장 으로 현대자동차가서는 뭐라 했던가요? 아직도 기억은 생생한데 상황따라서 말을 바꿨던건가요? 적당이 하시고 호남고속 문제도 정리하죠?

양심의행복 2014-05-04 09:21:48
내일이면 생을 마감하게된다. 양심의행복 14/05/02 [20:10]
내일이면 해고로내몰려 2년 가까이 투쟁하던 해고노동자가 산소 호흡기를 떼어낸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건 해고라는 굴레를 씌운 악덕 기업가이다. 그들의 모임인 전주 상공회의소 회장은 책임에서 자유로울수가없다. 기업가대 노동자의 싸움이아니다. 단 하나 인간답게 살아보겠다는 소박한 노동자들의 절규를 이윤에 눈이 멀어 그를 해고로 내몰고 끝내는 소중한 목숨조차 포기하게 만든것이다. 이것은 무슨 변명을 하드라도 피할수가 없다. 죽음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그걸 상공회의소 회장이 앞장서서 해야한다.

양심의행복 2014-05-04 09:21:09
직책에 충실하라. 양심의행복 14/05/03 [10:00]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직책에따른 임무를저버리지말라. 바로 옆회사 버스노동자가 목을메서 사경을 헤메고있는데. 책임에서 비껴가서는 안되는 회장이 반대편 노동자들과 어울려 고기구워먹는 술판에 함께하다니... 더구나 회장은 고등학교 이사장아닌가? 학생들이 차디찬 바다속에 있는데 말이다. 허 허 세상 말세로다.

양심의행복 2014-05-04 09:20:24
해고가 살인이 되었다. 양심의행복 14/05/03 [10:19]
신성여객 해고노동자가 행정심판에서 이겼으니 부당한 해고로 판명이 났습니다. 그러나 해고의 멍에를 벗지못 하고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책임. 해고를 시킨 자들이 져야합니다. 이걸 이뤄내는것이 정의이다. 그걸 누가 할것인가? 책임을지우고 반성하고 사과하도록 만들어내는곳이 기업들의 집단인 상공회의소 아닌가요? 부탁합니다. 전주의 정의를 지켜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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