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중고등학생 32.5%가 아르바이트를 경험했고, 이 중 절반 가까이는 고등학교 이전에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도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는 ‘전라북도 학생노동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전북지역 중고등학생 2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32.5%의 학생들이 한번 이상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9.2%는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내 관심을 끌었다.
해보고 싶다는 비율은 인문계고등학생들이 77.8%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아르바이트 참여 의향이 높았다. 아르바이트 참여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용돈 마련(72.9%)이 가장 많았으며, 진로 체험 등 사회 경험(20.9%), 가정살림 돕기 위해(3.8%) 순으로 집계됐다.
또 최초로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가 34.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초등(1.5%), 중1(4.2%), 중2(12.6%), 중3(28.3%)의 고등학교 이전 시기도 46.6%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학생들의 아르바이트는 가정의 경제수준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매우 못 산다’고 응답한 학생의 64.3%가 아르바이트 참여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주로 주말(66.9%)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시기는 방학기간이 56.9%로 가장 많았다. 학기 중(30.6%), 연중(12.5%)도 눈에 띄었다. 아르바이트 지속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10일 41.6%, 1일 19.9%, 한 달 19.6%, 6개월 11.9%, 6개월 이상 7.1% 순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시간당 평균 4831원을 받았다. 2012년 최저임금(4580원)을 적용해 보면 최저임금 미만을 받은 학생은 35.8%로 중학생 28.4%, 인문계고 44.6%, 특성화고 24.7%가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업종은 카운터 및 서빙이 46.3%로 가장 많았고, 전단지 돌리기 18.4%, 건설?공장 노동 6.5%, 농사일 4.0%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은 친구?선후배 소개(60.6%)로 아르바이트를 구했으며 알바 사이트(15.3%)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조무현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생 아르바이트에 대해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이 노동활동에 대한 관심과 실제 참여율이 높은 만큼 교육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