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14:56 (월)
삼성은 더 이상 전북을 능멸하지 말라
상태바
삼성은 더 이상 전북을 능멸하지 말라
  • 전민일보
  • 승인 2014.01.28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이 지난 15일 19년만에 서류전형을 부활하는 새로운 신입사원 선발 제도를 발표했다.

 

사회적 부담과 비효율을 줄이고 창조경제형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직원선발제도를 전면 개편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2백여개 4년제 대학 총장에게 추천권을 제공해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의 정신을 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각 대학 할당 총장 추천 인원을 보고 많은 전북인들은 역시 삼성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성균관대 115명을 비롯해 서울대와 한양대가 110명. 연대, 고대, 경북대가 100명, 부산대 90명, 영남대가 45명인데 호남을 보니 전남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대가 30명, 호남대 10명, 목포대 10명 정도였다.

 

삼성은 그간 삼성에 입사한 과거 선배들 비율과 이공계 인력이 더 필요한 삼성 입장에 따라 이공계 중심 대학에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이 이뤄진데서 비롯됐다고 볼멘소리를 내놓았다.

여기에 총장추천은 서류전형 면제일 뿐, 최종 합격도 아니고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삼성은 현재 상황에 대해 할 말이 많고 당황스럽다.

 

기업이 사업 비중에 따라 필요인력을 필요절차에 따라 뽑겠다는 것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시비를 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특히 1등 기업 삼성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많은 국민과 학생들은 할당인원 수를 명문대 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대학들은 학생들의 삼성 입사율을 높이기 위해 결국 삼성 시험을 잘 볼 학생들을 추천하려하고 있다. 본선경쟁력을 생각하는 것은 총장이나 학생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불필요한 시험준비 과열 현상을 억제하고 창의 인재를 뽑고자했던 삼성의 뜻과는 달리 거꾸로 사설 학원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나서 시험 준비를 하게 하는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게 됐다.

그렇다고 전북지역 대학에 할당을 늘려달라고 사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삼성이 전북에 변변한 공장 하나 짓지 않고 투자에 인색한 것을 보면 기대할 바도 없다. 전북의 인재들은 그동안 삼성에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가고 싶어도 못갔던 기업이다. 삼성의 의도대로라면 30명도 과분할 수 있겠다. 

 

삼성의 ‘대학총장 추천제’이 수도권과 지방대학 그리고 지방대학간의 불균형을 심화시킴으로써 대학 서열화와 지역대학의 차별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둘째이다.

삼성은 전북을 더 이상 능멸하지 말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