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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산업의 지난 10년 되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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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산업의 지난 10년 되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하자
  • 전민일보
  • 승인 2013.12.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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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태 (재)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략기획실장

항상 12월이면 우리들은 한 해동안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신년을 위한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탄소산업을 전북·전주에서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해 온지 벌써 10년 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지역의 탄소산업에 대하여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할지를 계획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전북·전주지역은 국내 대표적인 섬유 생산지 중 하나였으나, 90년대 들어 섬유업체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으로 떠나면서 섬유산업도시로서의 명성이 크게 퇴색되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었습니다.

그러나 의류용품에 한정되었던 섬유가 첨단기계부품산업과 결합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섬유 중심으로 트렌드가 전환되어감에 따라 강철보다 10배 강하면서 무게가 20%인 우수한 특성을 갖춘 탄소섬유 국산화 생산기지로 변모하면서 전북·전주가 우리나라에서 탄소산업의 메카로서 탄소산업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전북이 단기간 내에 탄소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무엇보다 전북지역의 낙후된 산업 환경을 향후 성장성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탄소산업으로 바꾸겠다는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효성과 (재)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탄소섬유 국산화 공동연구 성공으로 국내 최초로 국산 탄소섬유 양산공장의 완공과 더불어 대규모 양산 투자가 이루어짐으로써 R&D 성과가 사업화로 연결되어진 부분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전북의 전략산업으로서 탄소산업은 타지역과 차별화되고 미래성장가치가 높으며, 고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생각으로 지자체의 부족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탄소산업 투자기업에 파격적인 지원과 시기적절한 예산 집행, 또한,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 내외의 산학연관 및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의지와 리더십의 결과로 효성의 PAN계 탄소섬유에 이어 GS칼텍스도 전주에 피치계 탄소섬유 양산투자를 계획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달 19일에 제8회 국제탄소페스티벌 행사 내용 중에 탄소산업 발전방안 정책 토론회가 전북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탄소소재 부품 관련 기업 및 전문가 등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날 국내 탄소섬유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로 가면서 나타나는 수요 증대 방안에 대한 정책 제언으로서 전북지역에 탄소섬유복합재 신뢰성평가 인증기반 구축과 더불어 탄소산업 연구개발 특구지정에 대한 제안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국내 탄소섬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기존 소재를 탄소섬유복합재로 전환시 발생되는 문제 해결에 필수불가결한 공업규격, 표준화, 평가 인증 문제에 있어 구체적인 대안 마련과 더불어 탄소섬유복합재의 수요 증가를 위한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현재 탄소섬유복합재 시장의 활성화에 가장 걸림돌은 탄소섬유의 우수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아직까지는 비싸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저가형 고품질의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우선적으로, 가격에 무관하게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품목에 대한 시장 발굴이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봅니다.

전주시의 “카본명품 10걸 개발 육성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도 탄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측면에서 추진되었습니다. 용역보고서에서 탄소섬유 활용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개발 사업화 기간과 상대가치를 분석하고, 전북의 기업여건을 고려하여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사업화를 위한 유망품목들을 도출하였으며, 이를 유망 품목의 제품화를 위한 지원전략을 검토하였습니다.

단기 유망품목으로는 활, 레저용보드, 고가 용품을 보관하는 특수가방 등의 스포츠/소비재 용품 분야로서 생활수준 향상과 매니아층을 겨냥한 고급용품시장이 고급화 측면에서 시장 형성이 기대되어집니다. 또한, 인구 고령화 및 장애우 삶의 질 향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헬스케어 용품 및 국방관련 품목은 가격에 무관하게 수요 발생이 가능한 품목으로서 시장 발굴이 용이한 품목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탄소섬유 제품의 기술지원 및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의 지속적 추진이 요구됩니다.

기술개발을 통해 고품질의 저가형 탄소섬유가 양산화 된다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이 증가하면서 탄소섬유복합재의 수요는 급신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자동차와 풍력분야에서 적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성장가능성 때문에 대구·경북 및 경남지역에서는 탄소섬유 복합재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및 투자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 지역은 산업기반이 충분하게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방심한다면 탄소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이 탄소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연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전북은 이러한 측면에서 결코 여유로운 상태가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대구·경북 및 경남지역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선택해야할 것은 오직 우리의 역량을 결집하여 우리지역의 탄소산업에 대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는 산업기반이 매우 부족한 메마른 전북이란 대지 위에 향후 성장성이 높은 탄소산업이란 어린 묘목이 심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 어린 묘목에 관심과 애정을 더 집중함으로서 그 나무가 자라면서 많은 결실의 열매와 더불어 울창한 숲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산업적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전북·전주에 탄소산업 중심이라는 명성을 이끌어 낸 것처럼 산학연관이 다시 한 번 마음을 하나로 모아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이 일본이 주도하던 산업을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멀지 않은 미래에 전북·전주가 세계 탄소산업의 중심이 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시간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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