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위한 구체적인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안 신당 창당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정치실현을 전면에 내세운 안 신당이 창당할 경우 민주당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민심변화가 크고, 신당이 현실화되면 민주당 지지율을 최대 2배 이상 상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은 민주당을 대체하는 또 다른 야당의 창당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구태의 정치로부터 벗어날 새로운 정치개혁과 변화의 시발점이 마련되길 기원하고 있다.
자칫 민주당의 지지층만 흡수하며 탄생한 정당이라면,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설수 있겠지만 국내 정치흐름을 새롭게 변화시키는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나름대로 불만스러워한다.
민주당의 지지율만 깎아 먹는다는 이유다.
실제로 2차에 걸쳐 발표된 실행위원 면면을 보면, 상당수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다. 그 중에는 민주당에서 밀려난 인사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더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바람은 새로운 정당을 원하는 국민적 갈망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정치가 실현되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시대의 흐름이었다. 그렇기에 전국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하여, 안 신당 창당이 또 하나의 정치세력의 탄생이 그치지 않기를 기대해보고자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일시적인 열풍에 그칠 것이 자명하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권에 대한 변화는, 당의 이름과 소속의원들의 변화가 아닌, 돌아선 국민들의 등을 다시 돌릴 수 있는 일종의 정치혁명을 원하고 있다. 정치권이 이를 모두 인식하고, 변화에 앞장서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