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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음주로 건강한 연말연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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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음주로 건강한 연말연시를
  • 한훈
  • 승인 2013.11.27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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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

짧은 가을을 뒤로 하고, 어느덧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다. 쌀쌀해진 날씨에 올해도 어느덧 끝을 보이고 있음을 몸소 실감하고 있다. 이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의 시작이다.

 

연말만 되면 많은 사람들은 망년회나 잦은 친목모임으로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을 지인들과 공유한다.

 

문제는 이러한 모임이 잦은 술자리로 어지고, 지나치게 되면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예로부터 술은 생활 속에서 유교이념을 실천하기도 하고,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어왔다.

 

술의 출발이 실상 의식용이라는 점은 술은 현대와 같은 기호식품이 아니라, 제사에서 사용되는 귀중한 음식이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술은 점점 사회가 발달하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술의 폐해 또한 나타나게 된다.

 

요즘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에도 나라에서는 술의 폐해를 막아보고자 계주문을 내리고, 금주령을 발포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부터 술을 경건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향교나 서원에서 술 예절을 교육하게 했다.

 

옛 선인조차 막고자했던 술의 폐해. 알코올이 지나쳤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술의 알코올분은 식도를 거쳐 위,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관으로 들어간다.

 

위에서 약 20%, 소장 및 대장에서 약 80%가 흡수되어 문맥을 통해서 간으로 들어가 산화, 분해된다. 알코올의 산화는 아세트알데히드를 경유하여 물과 탄산가스로 대사된다.

 

그 일부는 간장에서 산화가 되지 않고 혈관을 통해서 뇌로 들어간다. 그 후 간장으로 되돌아 와서 산화, 분해되는데, 간장에서 알코올은 3단계를 거쳐 체외로 배출된다. 알코올에 의해서 최초로 마비되는 것은 대뇌의 신피질에 있는 억제 기능이다.

 

신피질은 대뇌의 가장 외측에 있는 2.5mm의 층으로 창조성이나 이성에 의한 억제작용 중에서도 가장 고도한 부분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억제작용이 저하되면 식욕과 성욕, 웃거나 화내거나 울거나 하는 본능적인 기능을 가지는 대뇌변연계(대뇌구 피질)의 작용이 개방되었기 때문에 활발하게 되고, 원기왕성하게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대뇌 신피질이 마비되면 술을 마시고 계속 웃거나 우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성욕을 억제하지 못해 성범죄를 저지르게 될 수 있다. 또한, 음주 후 공복감을 느껴 밥을 먹거나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위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평형감각이나 근육의 긴장, 근육끼리의 협동운동을 조절하는 소뇌에 영향을 주어 똑바로 걷지 못하거나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단기기억, 즉 금방 한 일이나 본 것 등을 일시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해마(海馬)에 영향을 주어 금방 한 말을 잊어서 한말을 자꾸 반복해서 하거나 단기 기억이 상실되어 필름이 끊기는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단기기억 상실이 지속되다 보면 뇌에 무리가 가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알콜성 치매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명활동을 담당하며, 심장 및 간장기능 등 모든 내장의 기능을 조정하는 연수(延髓)에 영향을 주어 심장과 간장에 무리를 주게 되고, 술이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주량을 제대로 알고, 주량에 맞게 적당히 음주를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과도한 음주로 인해 오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도한 음주는 자신의 신체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함께 술자리를 한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연말연시의 기분에 한껏 들떠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되면 몸뿐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까지도 해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중요시한 술자리에서의 덕목은 “질서와 조화”였다. 소학에도 나와 있듯이 너무 지나치게 술을 권하거나 이기지도 못할 술을 마시는 것은 서로에게 올바른 예절이 아니다. 올해는 부디 앞서 살펴본 알코올의 부작용을 거치지 않고, 질서와 조화 속에서 올바른 음주로 행복한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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