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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내세워 소비자 우롱하는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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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내세워 소비자 우롱하는 처사
  • 전민일보
  • 승인 2013.11.0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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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실제 이용요금이 그리 저렴하지도 않고, 일부 해외 노선에서는 외국 대형 항공사보다 되레 비싼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겉으로는 동일 수준의 서비스와 안전, 그리고 절대적인 항공료 인하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용요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의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게 밝혀졌다.
국내 및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조금이라도 항공료를 아끼려고 노력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고작 10~20%밖에 차이나지 않다는 것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꼴이나 다름없다.
물론 저비용 항공사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들 항공사는 유류비와 공항이용료, 정비비 등 국내 항공환경이 자신들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고 해명한다.
또한 저비용 항공사 전용터미널이 없는 점도 가격인하를 발목잡는 인자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노선에서 대형 항공사에 비해 50~60% 수준의 요금을 유지하는 해외 저비용 항공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변명은 왠지 궁색해 보인다.
해외 항공사 역시 국내 저비용 항공사와의 비슷한 환경에 놓여져 있음에도, 가격 차이는 국내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확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 저비용 항공사처럼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 국내 대형항공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가.
해외 저비용 항공사의 전략이 박리다매(薄利多賣)이건, 수익을 내든 못하든 간에 최대 50%까지 저렴한 항공료를 내세우는 것은 소비자와의 약속에 충실하겠다는 원칙을 구현한 것이다.
'저비용’이란 말을 적극 홍보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대신 실제로는 고작 많아야 20% 싼 가격을 적용한다면, 어떤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겠는가. 가뜩이나 일반 소비자들은 대형 항공사에 비해 저비용 항공사의 서비스 등이 다소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상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낮춘 항공료다.
국내 저비용 항공 환경의 열악함을 내세우며 별반 차이 없는 가격을 장점으로 승부하겠다는 발상은 오래 가지 못한다. 해외 저비용 항공사가 어떻게 해서 50~60%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는지를 벤치마킹하고, 열악한 항공환경을 개선하는 일에도 적극 나섬으로써, 소비자가 저렴하면서도 신뢰하며 이용 할 수 있는 저비용 항공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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