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에 따라 오는 2025년 이후 전북이 ‘연기금.자산운용 중심의 특화금융도시’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융 등의 인프라 구축의 선결과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경우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해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1일 전북도와 전북발전연구원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후속초치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전북의 산업자원과 발전 잠재력 등을 연계, 금융도시로의 발전가능성을 재조명하고 전북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방향을 수립하고자 마련됐다.
군산대 이국용 교수는 ‘전북 금융도시 육성을 위한 추진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단 기간에 글로벌 금융허브로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에 따른 특화금융허브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런던과 뉴욕 등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의 경우 전 세계 유수기업과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거의 모든 종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을 떠나 한국의 여건상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로 육성하는데 있어 현실적인 한계가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리 이 교수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특화금융허브 도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제시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취리히, 시카고 등은 주식시장과 외환, 자산운용, 선물시장 등 특정분야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특화?발전시켜 세계적인 특화금융허브로 발전한 곳이 많다.
이 교수는 408조원의 자산과 국내외 288개 기관과 거래중인 세계4대 공적연기금인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으로 ‘연기금?자산운용 중심의 특화금융도시’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오는 2025년까지 부족한 인프라를 구축하단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교수의 전망이다.
태국은 방콕을 동남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고자 했으나 외국 금융기관 유치와 각종 금융 인프라 구축 등에서 실패하면서 외화자금의 국내유입만 초래한 채 실패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역시 주변지역의 취약한 금융시장 규모 극복에 실패, 선물특화 금융허브 육성에 실패했다.
전북의 여건도 방콕과 바르셀로나 등 실패지역과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 장기적이면서 체계적인 육성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도시의 인프라 구축과 금융전문인력, 자산운용기업 이전 등의 복합금융도시의 여건 형성이 필수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전북은 교육과 정주여건, 교통, 통신, 컨벤션 등 금융인프라의 기본 여건이 미흡한 상태이며, 금융시장의 경우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인프라 구축이 전북의 금융허브도시 육성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농도 등 낙후된 이미지인 전북이 명실공히 연기금 및 자산운용 중심지로 부각될 수 있는 이미지 제고 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선결과제가 해소된 이후 동북아 시장에 초점을 맞춘 국제적인 특화금융중심지로서의 시장 확대 전략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명확한 비전과 전략적인 포커스를 마련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면서 “금융전문인력과 전문지식의 중심지, 연기금과 자산운용 산업간 연계강화 등의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