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7 17:52 (화)
'군산 여성 살인' 불륜이 부른 비극
상태바
'군산 여성 살인' 불륜이 부른 비극
  • 김병진
  • 승인 2013.08.04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직경찰, 돈 요구에 우발적 살해 가능성 커 .. 내연녀 임신 여부 논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군산 실종여성 사건이 결국 이혼녀와 현직 경찰관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한 살인으로 마무리 됐다.


3일 전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군산경찰서 은파파출소 소속 경찰관 정모(40) 경사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30분께 군산시 옥구읍 옥정리 군산교도소 뒤편 저수지 인근 노상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이모(39·여)씨로부터 “임신을 했으니 임신 중절 수술비를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정 경사는 “수백만원을 주겠다”고 하자 이씨는 “당신 부인과 가족들에게 이야기 하겠으니 휴대전화를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서로 감정이 격해져 다투던 중 이씨가 정 경사의 얼굴에 상처를 냈고, 이에 격분한 정 경사가 이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오후 9시20분께 군산시 회현면 폐 양어장에 시체를 유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저녁 9시께 논산경찰서로부터 정 경사를 인계받아 압송한 뒤 3일 오전 1시20분까지 정 경사를 상대로 살해 동기와 시체유기 등 당일 행적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정 경사로부터 사건 일체를 자백 받은 경찰은 곧 시체 유기장소인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의 폐 양어장 건물 사이에서 나무판자로 덮여 있던 시신을 수습했다.


▲불륜의 비극적 결말=동갑내기였던 정 경사와 이씨는 1년여 전 친구의 소개로 만났고 내연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이씨는 지난 4월부터 피살 당일까지 정 경사에게 ‘너와 나의 사이를 다른 사람이 알면 어떨까’, ‘만나줘라’, ‘저번처럼 약속 어기지 말아라. 일 못 보게 하지 말고’ 등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22차례 보냈다.


난관에 빠진 정 경사는 지난달 24일 이씨와 만나 임신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이씨와 7월 초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임신했다는 이씨의 말을 그냥 넘겨들을 수 없었다.

 

정 경사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이씨에게 “위로금으로 300만원을 줄 테니 그만 만나자”며 합의해 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씨가 부인에게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며 정 경사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이씨가 정 경사의 얼굴을 할퀴면서 평범했던 경찰관은 한 순간 살인자로 돌변했다.


▲임신가능성 ‘희박’=4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마쳤지만 임신 여부를 밝히지 못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 태아가 형성된 흔적은 없었고,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임신 초기 단계인지도 밝혀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임신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이씨의 임신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씨의 휴대전화 기록에선 이씨가 실종되기 전 한 지인에게 ‘7월 11일에 생리를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자메시지가 사실이라면 이씨가 주장했던 임신 주기와 메시지의 내용이 상반된다.


반면 이씨의 유족들은 임신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는 상태다. 이씨의 동생은 임신 여부에 대해 “언니가 정 경사에게 빨간줄이 그어진 임신 테스트기를 보여줬더니 정 경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었다는 이야기를 언니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4일 정 경사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병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2024: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