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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 삶을 둘러싼 유리벽을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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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 삶을 둘러싼 유리벽을 뚫어라’
  • 윤동길
  • 승인 2013.03.0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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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기획] 전북, 성평등 지수 전국 하위권

세계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전북여성의 삶을 살펴봤다. 각종 사회.경제지표에서 낙후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전북은 여성의 성평등 지수에서도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여풍(女風)이 거세지면 우리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편향된 인식은 여전했다.  

◆ 평등하지 못한 전북여성 = 전북의 여성은 서울 등 타 지역과 비교할 때 남성보다 평등하지 못한 환경과 정책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08년부터 발표하는 ‘지역별 성평등 수준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성평등 수준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성평등 수준은 4개 영역(대표성 제고, 경제참여와 기회, 가정과 안전한 삶, 복지)의 16개 지표로 완전한 성평등 한 상태를 100점으로 산정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의 성평등 수준은 45.3점~53.5점에 분포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도별 성평등 수준은 3분위(상.중.하)로 평가된 가운데 전북은 경남, 경북, 울산과 함께 하위 4개 지역에 포함됐다. 전북은 4개 영역별로 ▲대표성 10위 ▲경제참여와 기회 8위 ▲가정과 안전한 삶 14위 ▲복지 9위 등 전 영역에서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지난 2007년 이후 지역성평등 수준은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과 달리 전북은 오히려 나빠졌다. 지난 2007년 대비 전국 16개 시도의 성평등 지수는 평균 0.78점 상승했지만 전북의 경우 2.28점 낮아졌다. 전북의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남성에 비해 차별을 더 받고 있다.

 

서울과 대전 등에서 거주하는 여성에 비해 전북에서 거주하는 여성들의 성평등 지수가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국 최하위권이다. 성장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해 지역성평등지수 제고 정책이 시급하다.

 

◆ 전북人, 그리고 여성 = 전북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남성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도내 강력피해자의 80.8%가 여성일 정도로 상시적인 범죄의 위험노출 됐다. 지난 2011년 도내 초중고 교장의 여성비율은 77명에 불과해 남성(656명)과 9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경기불황 속에 여성의 고용률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도내여성들의 관리직비율은 8.3%에 그쳤다. 도내 여성의 고용률은 47%로 지난 2009년 48.6%보다 하락했다. 남녀의 임금격차도 컸다. 도내여성의 평균임금은 86만8000원으로 남성 139만2000원의 62.4% 수준을 받았다.

 

이처럼 근로여건이 악화되면서 도내 여성전문직 비율은 40.8%로 4년간 11.1%p나 감소했다. 고학력의 전문직 여성 상당수가 이 때문에 고향을 등지고 있는 셈이다. 사회지표에서도 여성은 열악햇다. 기초생활보장자 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지난 2011년 도내 기초수급자중 여성이 5만5695명으로 57.1%를 차지했다. 도내 여성들의 노후준비율은 전국(58.5%)보다 낮은 51.7%로 조사됐다. 전북 남성의 노후준비율은 70.7%였다.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현 시점에서 전북의 여성들은 남성들 중심의 폐쇄된 가치관을 가득찬 유리벽에서 여전히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각종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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