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 무효로 운영되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400여 완주지역 소농들이 정성들여 가꾼 각종 신선농산물이 선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직매장에서는 그날 수확한 농산물을 기존 마트나 도매시장에 비해 20~3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갈수록 얇아지는 지갑걱정에 시달리는 전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나아가 안전한 밥상을 책임지는 중심지로서의 기대가 크다.
우리 지역의 소농들이 매일 아침 수확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소포장해 매장에 출하하고 바코딩과 가격표를 농가 스스로 부착하며, 하루가 지나도록 팔리지 않는 품목은 농가가 회수·폐기하는 1일 유통 원칙 등의 농산물 직거래는 농촌과 도시의 공존을 담보하는 최선의 장치다.
중간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해가는 중간상인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한다면 어려움에 빠진 농촌을 살리고, 도시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어찌보면 간단한 원칙을 우리는 그동안 너무 오래 외면해왔고, 이를 실천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이를 과감히 실천한 곳이 완주군이다. 완주군은 지난 2010년 10월 건강밥상 꾸러미를 시작해 올 4월에는 용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직매장을 열었다.
용진 직매장은 값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욕구와 중간상인에게 빼앗긴 농산물 값을 제대로 받고 싶어하는 농민의 욕구를 한꺼번에 해갈시켜주었다. 월평균 직거래 규모가 10억원에 이르는 등 성공신화를 일궈내고 있다.
효자동 직매장은 용진 직매장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던 인근 전주시민의 새로운 시장터로서 기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완주군의 농민과 도시 소비자에게 골고루 뿌려줄 것이다.
효자동 직매장이 또하나 반가운 것은 전주-완주 통합의 소중한 불쏘시개로 쓰일 거란 점이다. 완주군은 전주시 내에 직거래 장터를 오픈할 필요가 있었고, 전주시는 완주군민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야 했는데, 그 절묘한 조합이 바로 효자동 직매장이다.
앞으로 효자동 직매장은 농민과 도시 소비자의 든든한 후원군으로서, 그리고 전주-완주 통합을 향한 상징적 첫 단추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효자동 직매장 개장이 그래서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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