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뿌리산업 육성 계획이 시작부터 삐걱 대고 있다.
김제 뿌리산업 단지 내 구축 예정인 ‘융합형 뿌리산업 녹색공정 Pilot Plant 센터’가 사업축소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반쪽 출발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 장비들 개봉도 못해=뿌리산업 관련 각종 장비들이 먼지가 쌓여가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북본부와 김제 지평선산단 내 IT 융합 농기계 지원 센터에는 뿌리산업 관련 장비 16종이 방치돼 있다. 일부 장비는 구입 후 수개월이 흘렀지만 한번 도 사용되지 않았다. 자동주물 조형기 등 16종의 장비 구입을 위해 올해까지 25억원에 혈세가 투입됐지만 장비 구축을 위한 융합형 뿌리산업 녹색공정 Pilot Plant 건립이 늦어져 장비가 들어갈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쪽된 사업=이달 융합형 뿌리산업 녹생공정 Pilot Plant 센터가 착공에 들어간다.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었을뿐만 아니라 센터의 역할도 반쪽이 된 채 진행되고 있다. 센터는 주.단조와 열처리, 표면처리, 용접.가공 시험생산 및 연구지원 등을 역할 수행이 계획됐다. 하지만 센터의 기능이 전국으로 쪼개지게 된 것이다. 광주시에는 용접과 접한기술 등이 이전됐으며 경남 진주, 경북 고령 등 전국으로 사업이 이전됐다. 결국 도내에는 주.단조와 열처리 기능만 남은 채 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센터의 기능이 축소와 함께 사업 규모도 대폭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김제시 사업포기=전북도와 김제시, 지경부는 뿌리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융합형 뿌리산업 녹색공정 Pilot Plant 센터 건립과 장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김제 지평선산업단지 내 일부를 뿌리산업 융합형 시범단지로 지정하고 센터지원을 약속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뿌리산업 시범단지 지정되면서 센터를 유치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센터의 역할이 전국으로 쪼개지면서 사업이 멈춰버렸다. 내부적으로 김제시가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김제시가 사업을 포기와 함께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수개월을 허비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센터의 기능이 전국으로 쪼개져 사업 규모가 작아지면서 김제시가 사업을 중도 포기 하는 등 센터 건립이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