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유아용품 업체들이 ‘억’소리 날 법한 고가의 출산용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예비부모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는 큰 재물 운을 타고 난다’는 속설 때문에 대박을 노린 유아용품업계가 고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내 백화점과 유아용품 매장에는 유기농제품을 비롯한 고가의 수입상품들이 주력 상품으로 진열되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100만원이 넘는 유모차와 500만원대의 유아용 패키지 상품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주시내 A유아매장에는 아기방을 통째로 꾸밀 수 있는 유아용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기의류, 침대, 유아용품 등 뿐 아니라 벽지, 커튼까지 맞춤형으로 구성해 200~5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B매장에서도 지난 8월에 출시된 120여만원짜리 유모차가 등장, 위용을 뽐내고 있다.
B매장 관계자는 “120여만원짜리 유모차의 경우 한달 평균 2~3대 가량 판매되고 있지만 솔직히 값어치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유아용 화장품, 내의, 속싸개 등도 친환경, 유기농 상품들이 각 매장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A매장은 피부 예방 효과를 강조한 배냇저고리, 의류, 이불 등을, C매장에서는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내의 등을 시중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유아용품 업체들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내년 출산을 앞 둔 예비부모들은 한결같이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위축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출산을 앞둔 주부 이모씨(32)는 “얼마 전 출산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유야용품 매장에 들렀다가 고가의 출산용품을 보고 황당했다”며 “몇 년 안 쓰는 아기 용품이 이렇게 비싼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황금돼지는 속설에 불과한 만큼 소비자들은 업체의 상술에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신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