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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택시가 사라졌다" 운행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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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택시가 사라졌다" 운행률 3.5%
  • 윤가빈
  • 승인 2012.06.21 0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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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택시파업, 도내 택시 400여대만 운행

 

 

 

전국적으로 택시업계가 파업에 돌입한 20일, 도내지역 택시도 일제히 멈춰 섰다.


오전 8시30분께 찾은 전주역 택시 승강장은 한산했다. 평소 택시 40~50여대가 줄지어 서있었지만 이날은 단 한 대의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이정희(36)씨는 “전국적으로 택시가 파업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전주 지리를 잘 모르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파업사실을 사전에 알고 버스로 이동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로 택시업계의 고충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파업 중이지만 몇몇 택시기사는 승강장에 나와 있었다.


개인택시기사 서선철(57)씨는 “손님들에게 택시파업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나왔다”며 “많은 시민들이 택시기사들의 힘겨운 삶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씨는 택시 앞 유리에 ‘휴차’라고 써 붙이고 손님을 받지 않았다.


서씨는 택시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택시 파업사실을 알려주며, 버스 승강장 위치를 안내했다. 또한 파업에 불참하는 택시기사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24년 동안 택시업에 종사했다는 서씨의 한 달 순수입은 월 120만원이다. 새벽 6시부터 나와 밤 12시까지 꼬박 일을 하지만 수입은 언제나 제자리다.


서씨는 “수입이 대학생 아르바이트 수준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수입의 반절은 모두 연료비로 지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수의 택시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다”며 “정부에서 택시업계의 요구를 계속해서 거부한다면 거센 반발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도내 택시 운행률은 3.5% 수준에 머물렀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택시 운행대수는 400여대로, 운행률은 3.5%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시는 이날 300여대가 운행됐으며, 무주 20대, 진안 20대 순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시민들의 민원이 접수된 사항은 없다”며 “익산시와 정읍시는 관용차를 이용해 수송하는 등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350여명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삼형 택시지부장은 “이번 파업과 관련한 요구사항이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 사업주를 위한 것으로 판단해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며 “택시 대중교통 법제화, 택시 감차 보상 등은 모두 노동자하고는 별개사항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를 위해서는 브랜드콜, 카드결제기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현재처럼 손님을 찾아다니며 영업하는 것은 연료비를 더 소모하게 만들고, 교통사고 위험률도 높다”고 지적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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