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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니께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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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니께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 윤가빈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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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효행부 보건복지부장관상 이말순씨

“많이 부끄럽습니다”


제40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효행자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이말순씨(67)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부끄럽다며 울먹였다.


10여 년간 홀로 치매를 앓고 있는 친정어머니를 모셔온 공적이 인정돼 받는 효부상이지만 그 당사자인 어머니가 지난 2월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이씨는 “어머니의 모습이 매일 생각나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생각할수록 못해준 것이 너무 많아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5남매도 홀로 키웠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 농사일을 해가며 5남매를 키웠다. 벼농사, 고추, 담배 농사까지 5남매를 키우기 위해 건장한 남성도 힘든 농사일을 혼자 해냈다.


이씨는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나를 항상 응원해주는 어머니가 곁에 있어 든든했다”며 “지금은 곁에 있지 않아 허전한 마음이 크지만 지금도 날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에 이어 청소년 부문에서는 강수정(전주중앙여자고·2)양이 효행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다.


강양은 지난해 12월 간경화와 간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했다. 간경화로 고통 받는 아버지의 투병생활을 지켜본 강양은 아버지가 간경화에 이어 간암판정까지 받게 되자 간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강양은 4자매 중 늦둥이다. 그러한 늦둥이가 간이식을 하겠다고 선뜻 나서자 어머니가 만류하기도 했다.

강양의 담임선생님은 “당시 어머니가 어린 여학생의 몸에 칼을 대게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다”며 “강양은 언니들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자 자신이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한 강양은 현재 학생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강양의 아버지도 간이식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해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전주시는 어버이날인 8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이말순씨, 강수정양 등 경로효친 사상에 귀감이 되는 이들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존경받는 어버이상 확립에 기여한 장한 어버이 3명과 효행자 5명, 노인복지유공자 6명 등 총 16명이 표창장을 수여받는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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