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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값 높아진 실뱀장어...도 넘은 불법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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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값 높아진 실뱀장어...도 넘은 불법 포획
  • 신수철
  • 승인 2011.04.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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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전국 어획량의 상당수를 차지한 군산의 실뱀장어가 최근들어 크게 줄면서 가격역시 매년 폭등하고 있다. 

가격이 치솟자 일부 어민들은 불법 구조물을 설치해 무단으로 실뱀장어를 마구 잡아들이면서 어민간 다툼도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시와 지역 실뱀장어 중간 수집상 등에 따르면 최근 제철을 맞은 실뱀장어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1마리당 가격이 무려 2800~29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처럼 실뱀장어 어획량이 많을 경우 보통 ㎏으로 거래됐으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마리당 기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작년 실뱀장어 마리당 거래 가격 1200원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며, 재작년(6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5배에 달하는 것이다. 

실뱀장어가 몇 년사이 대폭 줄어든 것은 잦은 강풍과 저수온, 해류 흐름 변동 등으로 치어들이 제대로 회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어민들 사이에서는 작년부터 가동중인 군산 경암동 LNG발전소의 온배수 배출도 적 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도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실뱀장어 어획량이 줄고 가격마저 매년 껑충 뛰면서 어민들 사이 실뱀장어를 보다 많이 잡기위한 경쟁이 도를 넘어설 정도다. 

일부 어민은 불법구조물을 무단으로 설치하는가하면 이동식 운송수단 등을 타고 다니며 마구잡이로 실뱀장어를 잡아들이고 있다. 

특히 금강하구둑 인근의 어도(魚道) 주변의 경우 단속이 소홀한 새벽시간대를 틈타 이 같은 불법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암동 K(50)씨는 “밤마다 어도 옆에서 서치라이트와 배터리 등을 동원해 실뱀장어를 잡아들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서로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욕설이 오가는 등 다툼이 일고 있다”고 <전민일보>에 전화로 제보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시의 단속손길은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뱀장어 불법 행위가 심야를 틈타 교묘하게 이뤄지다보니 행정기관이 단속을 벌이는데 적 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같은 실뱀장어 불법 어획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단속건수는 거의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실뱀장어 불법 행위에 대한 신고가 종종 접수되고 있지만 물때를 맞춰 단속해야 하는 탓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금강하굿둑 일대 단속을 위해서는 농어촌공사측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조만간 효과적인 단속 계획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다와 민물을 회유하는 실뱀장어는 길이가 6~7㎝ 볼펜심 굵기 정도로 남태평양에서 부화한 뒤 난류를 타고 강 하구로 거슬러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의 경우 3월부터 5월까지가 조업기이며, 잡은 실뱀장어는 대개 양식장에서 1년 정도 길러 소비자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현재 군산에서는 모두 28척의 어선만이 실뱀장어 잡이 허가를 받은 상태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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