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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이 불러온 비극적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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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이 불러온 비극적 결말
  • 전민일보
  • 승인 2011.04.0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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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목사, 가족상대 인질극... 결국 투신 자살
지난 1일 오전 11시 25분께 전주시 평화동 S아파트 17층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임모씨(49·전직 목사)가 투신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5시간 넘게 가족을 상대로 인질극까지 벌였던 임 씨는 20년 가까이 ‘조울증’을 앓아 왔으며 최근 스스로 약물 치료를 중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6시 50분께 “부부싸움을 말려 달라“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나를 왜 죽이려 하냐”며 임씨가 자신의 아내를 흉기로 위협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인질협상 전문가와 지인을 통해 설득작업에 나선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경찰 특공대까지 대기 시켰고, 완산소방서와 협조로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하지만 협상에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임씨의 인질극은 5시간 가량 계속됐다.
인질극이 계속되던 오전 11시25분께 임 씨의 부인이 임 씨가 방심한 틈을 타 현관문 밖으로 도망쳤고, 임씨는 곧바로 베란다 창문을 열고 스스로 몸을 던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게다가 임 씨가 투신한 곳은 안방 베란다로 그 위치에는 에어매트가 설치돼지 않았다.
결국 화단으로 떨어진 임씨는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다.
경찰관계자는 "조울증을 앓고 있던 임 씨는 아내가 치료를 권유하자 자신을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한다는 생각에 이번 사건을 벌인 것 같다"며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지만 공교롭게 임씨가 매트 옆으로 떨어져 사망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찰의 특공대 투입시기를 놓고 문제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임 씨가 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이 있을 가능성을 대비, 투입이 빨랐어야 했다는 것.
이에 경찰관계자는 “최대한 자극하지 않은 것이 좋겠다는 임씨를 담당했던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며 “또한 임씨와 부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었기에 특공대 투입에 신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에어매트 설치와 관련 소방당국의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신의 위험성이 있었음에도 아파트 앞·뒤로 2개의 에어매트만이 설치됐고, 실제로 임 씨가 추락한 지점에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것.
이에 소방서 관계자는 “솔직히 임 씨가 추락한 곳은 에어매트를 설치할 수 없는 곳이었다”며 “안전망 설치도 사실상 불가능 했다”고 설명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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