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송 당산제는 지난 1595년에 지리산 깊숙한 뱀사골 와운 마을에 정씨가 정착한 이후로 5백여 년 동안 이 마을 동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한아씨(할아버지) 소나무와 할매(할머니) 소나무에게 이곳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사흗날 당산제를 지내왔다.
그러나 지난 1992년 이후로 마을 주민수가 줄고 행사를 주관할 사람들이 없어 중단되었다가, 2007년전북도로부터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관련 민속행사 복원 계획과 함께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해 전체마을 주민들이 제수를 차리고 풍물을 꾸려 현재에는 매년 음력 1월 10일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당산제가 있기 한달 전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제관을 선정하고, 제관으로 선발되면 섣달 그믐날부터 외부 출입을 삼가하고 뒷산 너머의 계곡(일명 산지쏘)에서 목욕재계 하고 옷 3벌을 마련, 각별히 근신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마을 당산목은 와운마을 뒷산에 서 있는 한아씨 소나무와 할매 소나무로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20m의 간격을 두고 자생하고 있다, 이 중 더 크고 오래된 할매 소나무는 지리산 천년송(千年松)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0년 10월 13일에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 되어 오랜 역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으며, 수고 20여m에 흉고 6m정도로 수관 폭이 12m에 이른다./남원=천희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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