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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축산 농가의 총체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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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축산 농가의 총체적 위기
  • 전민일보
  • 승인 2011.01.18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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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말 경북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져서 난리를 치루고 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즉 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감염성이 매우 강해 입, 발굽 등에 물집이 생긴다하여 입구(口) 굽제(蹄) 자로 표현하고 있다.

감염되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식욕이 저하되며 치사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공기를 통해 육지에서도 60km, 바다에서도 250km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파가 된다고 한다.

더욱이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발생했을 경우 검역을 철저히 하고 접촉된 가축을 살처분 또는 소각해야 한다니 가히 무서운 질병이라 하니 할 수 없다.

전국에서 소, 돼지가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데 이어 조류 인프루엔자(AI) 까지 발생하여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행사와 축제를 모두 취소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좀처럼 수그러지질 않는다.

지금 구제역으로 축산 농사는 물론이고 일반인들 까지도 엉크러진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공무원들의 노고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농촌 지역은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고 밤낮없이 방역활동에 매달리고 있다. 

여기에 군 장병까지 합세해 일손을 돕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구제역을 여러번 치러 봤지만 이번만큼은 예사롭지가 않다.

그야말로 총성 없이 치르고 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하든 이른 시일 내에 구제역을 종식시켜야한다. 

발생 시기, 전파 속도가 동시 다발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여 방어만으로는 한계에 이른 것 같다.

전라북도 지역은 다행이도 구제 구역에서 예외가 되다보니 예방 차원에서 백신 투여가 시작되고 있기에 다소 안심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각종 정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축산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선진국처럼 대규모 축산 단지에 철저한 소독은 했는가?

출입장에서 샤워를 하고 농장에 비치된 내의까지 갈아입고 출입하는 농가가 있었던가?

해외여행이나 동네 모임에 다녀와서 그 복장으로 가축을 돌보지는 않았던가?

사람을 통해 옮기는 것이기에 사람 방역을 철저히 했는가?

공항, 항만에서부터 출입하는 모든 이들의 검사를 철저히 했던가?

너무도 다양해진 오염 경로를 그저 도로 차단 방역이나 차량 소독만으로는 해결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관련 공무원과 관계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한 방역의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이제는 근절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축산단지 출입에서부터 사람은 물론이고 휴대물품 소득을 반드시 하고, 이동 통제의 방법도 마을 입구나 축사 입구로 전환해서 그에 맞는 방역 수칙을 만들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농가 단위의 방역시설을 의무화 했으면 한다.

그래서 가축을 잘 기를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농민, 잘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축산 농가로 구분해서 장기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임시 방책 같은 방역사업은 하고 있지만 매서운 날씨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축산 농가가 100% 보상을 받는다 해도 축산인이 평생 직업을 잃는 격이 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구제역은 예방이 최선책이지만 사전에 모든게 허술하게 대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제역 확산 방지에 모두가 혼신을 기해야 한다. 만에 하나 청정지역이 되고 있는 전라북도에서 구제역이 발생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새해 벽두부터 아랑곳없는 방역에 동원된 공무원들과 축산 농가의 힘겨운 사투에 격려를 보낸다.

군산예총사무국장  /  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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