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이후 보험사들이 위험부담을 이유로 관련 상품을 만들어 놓기를 꺼리는데다 문화재가 불에 타 소실된 마당에 화재보험 가입 등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으로 관계기관의 화재보험가입 독려도 없기 때문.
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중요목조문화재 19건의 화재보험 가입률을 37% 수준으로 전국 평균 화재보험 가입율 29%를 상회하고 있지만 12건의 국보·보물급 문화재는 아직도 화재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 3년 동안 숭례문 화재 이전에 가입된 보험의 갱신에만 그쳤을뿐 신규 가입은 부진한 상황으로 도 지정 목조문화재 201건을 포함하면 220여건에 달하는 문화재가 화재에 무방비인 셈이다.
그나마 지자체의 관리 하에 보존되고 있는 문화재의 경우 지방행정공제회를 통해 보험가입을 할 경우 화재 등으로 인한 훼손 시 복원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지만 개인소장 목조문화재의 경우는 예방책을 마련하기가 더 어렵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해부터 국보·보물급을 비롯해 중요민속자료와 사적, 도 지정 목조문화재에 대한 화재 등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연기 및 동작감지, 온·습도 센서 등을 갖춘 첨단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도 관계자는 “숭례문 화재 이후 위험부담을 이유로 보험사에서 화재보험 가입을 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도내 중요문화재들은 대부분 보험가입이 돼 있고 화재 등 재난 대비를 위해 안전관리시스템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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