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군산시가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의 비응항~가력도 구간 시내버스 ‘통행 불가’방침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부터 임시운행을 강행하기로 해 예견된 갈등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9일자 8면 보도>
군산시 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주부터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씩 비응항에서 가력도까지 시내버스를 임시로 운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가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이 같이 강행키로 한 것은 섬 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불편을 더 이상 바라만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이 현재 방조제 도로가 임시 개통상태고, 행정구역 미지정 탓에 도로로 등록되지 않아 시내버스 운행은 어렵다고 밝힌 것은 명분도 약하고, 설득력마저 떨어지는 것”이라며 시내버스 임시운행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동안 섬지역 주민들은 마땅한 대중교통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적 잖은 불편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섬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예정대로 시내버스 운행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운행을 둘러싼 군산시와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간 마찰은 사실상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 같은 갈등은 부안군 등 인근 지자체로까지 번질 가능성마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측은 “현재까지도 시내버스 운행 불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군산시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내버스를 임시 운행키로 한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며 섭섭한 심정을 털어놨다.
따라서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측은 방조제의 경우 주정차를 할 수 없기에 시내버스가 운행되더라도 이 곳에서의 주정차를 금지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산시가 시내버스를 위한 승강장 설치를 추진할 경우 불법시설물로 간주해 적극 철거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보였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측은 “새만금 행정구역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산시의 시내버스 운행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산=신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