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의 ‘소리없는’ 대권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천 의원은 지난 7월말 법무부장관직을 그만두고 당으로 복귀한 뒤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최근 소속의원을 만나고 지역 및 시민단체인사들과 회동을 갖는 등 물밑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이미 천 의원은 지난달 11일 광주를 방문을 시작으로 대구, 안동, 여수, 제주 등을 방문했다.
당을 살린다는 취지의 민심 청취작업이지만, 내년 대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또한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전국YMCA 연맹, 여성단체연합회,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시민단체와의 스킨십 강화에도 나섰다.
아울러 ‘개혁세력이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는 한편 지역 간의 화합을 이루고, 정체성도 지켜야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민생화합개혁세력 연대론’을 구상 하는 등 ‘정신무장’에도 착수했다.
잇따른 선거 패배와 바닥을 치는 지지율로 어려워진 당을 안팎에서 조율해 보겠다는 것이지만, 대권행보를 대비한 준비작업의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열린우리당을 살릴 구원투수’ 가운데 한명으로 당에 복귀한 천 의원이 정권창출에 ‘제1목표’를 둔만큼,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천정배 역할론’은 해 낸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천 의원도 9일 부산시당에서의 간담회을 통해 “우리당이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제3대권주자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당이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데 국민들이 왜 외면하는가에 분명한 파악이 있어야 한다”면서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파악을 하면 분명 문제 해결책이 있다”고 강조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