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1주일새 50원 가량 하락하면서 도내 중소수출업체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9.9원으로 전날보다 12.6원 하락했다.
연초부터 일주일 연속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서면서 중소수출업체의 환리스크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달러화 약세에 연초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가 큰폭으로 늘면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변동에 민감할 수 없는 도내 중소수출업체의 걱정은 클 수 밖에 없다.
전북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도내 최대 수출주력상품인 자동차 수출의 부진과 함께 2002년 이후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증가세로 돌아서며 올해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불안한 외환시장으로 전북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도내 수출기업의 수출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중소수출업계에 따르면 수출에 따른 원/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1050~1100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아래로 떨어질 경우 도내 중소수출업체는 손해를 감수하고 수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는 것을 의미한다.
도내 한 중소수출업체는“대기업에 비해 환리스크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중소수출기업은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데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지난해 세계 경기불황여파로 수출도 뒷걸음질을 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연초부터 환율 하락에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전북지부 관계자는“올해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전북지역 수출도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기업에 비해 환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중소수출업체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리스크 관리와 달러화 약세에 대비해 수출결재통화를 유로화나 엔화로 변경하는 것도 중소수출업체의 안정적인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