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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칭찬을 바라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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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칭찬을 바라보는 눈
  • 전민일보
  • 승인 2009.07.1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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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바마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칭찬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집트와 케냐 방문시 발언한 정치 경제적 발전에 대한 것은 물론,  우리 내부적으로는 문제라고 인식하는 교육까지도 미국교육과정에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한국을 특별하게 각인시켰을까?
 사실, 한국민 만큼 불평불만이 많은 국민도 없다. 전자제품은 일본의 ‘소니’만 못하고(물론 현재는 아니지만), 자동차는 독일의 ‘벤츠’만 못하며, 사회보장제도는 스웨덴에 비교할 바 못 된다는 식이다. 불과 60여년의 헌정(상해임정을 포함해도 90년)속에서 이룩한 민주화에 대한 기대치도, 1215년 대헌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영국 헌정사와 비교해 뒤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룩한 것에 대한 평가가 야박한 것이 한국민이다.
 하지만, 한국민이 가진 불평불만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았다.
 가혹한 식민지배와 전쟁의 폐허 그리고 분단모순에서 비롯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불평불만을 위대한 성취동기로 승화시키는 저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당시 지구상에 사회경제적으로 한국보다 못한 나라는 거의 없었다. 오바마가 언급한 케냐뿐만 아니라, 현재 외국인근로자를 한국에 보내고 있는 국가 대부분이 한국에게 부러운 대상들 이었다.
 한국이 원조를 받았다고 하지만, 더 좋은 여건에서 더 많은 원조를 받은 나라도 많다. 그렇다면, 미국이 원조한 수 많은 제3세계 국가 중에 한국을 제외하고 현재 원조를 베풀 수 있는 나라가 과연 어디인가?
  한국을 제외하고, 경제적 압축성장을 시민혁명을 통한 민주화로 승화시킨 제 3세계 국가는 또 어디인가?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오바마대통령 뿐만 아니라 미국에게 한국은 고마운 존재이다.
 이것은 내 개인적 생각이기도 하지만, 많은 미국학자나 관리들의 인식이기도 하다.
 ‘저발전’과 ‘미발전’, ‘중심’과 ‘주변’ 그리고 ‘종속’으로 이루어지는 프레임은 ‘마르크시즘’과 더불어 386세대의 아이콘이었다.
 남미에서 왜 ‘체 게바라’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지를 너무도 잘 설명해주는 ‘종속이론’의 적실성이 가지는 매력은 한국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처한 현실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종속이 아닌 번영과 자존을 증명해 보였다. 
 미국이 제3세계를 향해 외쳤던 ‘근대화이론’이 ‘종속이론’에 의해 매몰 될 때 거의 유일하게 반론의 예로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 한국인 것이다.
 한국민이 아시아의 자존심(Pride Of Asia)을 외치는 것이 월드컵에 만 국한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한국민은 아직도 배고픔을 외친다. 우리는 왜 이것 밖에 안 될까?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어려움은 분명 작지 않다. 또한, 사회적 갈등요소 해결이 난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룩한 대한민국의 저력은 살아 있음을 믿는다. 비록 지금 어렵지만, 자긍심을 가져도 될 만한 한국민이다.
 다만 한가지, 오바마의 칭찬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진전이 필요하다면, 이젠 세계를 향한 한국의 역할을 되새겨 보는 것이 될 것이다.
 제3세계에 대한 인적 물적 원조 증대, 전지구적인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역할 수행 등은 한국을 국제사회의 리더국가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수난과 억압으로 점철된 민족사가 자존과 상생의 역사로 변화하는 시발점이기도하다. 

장상록 / 완주농기센터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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