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는 최근 10여년동안 줄곧 매우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시험대에 올려져 있는 듯하다.
첫 번째 시험이었던 1997년 11월의 IMF 외환 위기는 한때 전국민을 시련과 절망에 빠뜨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시험은 지난해 9월,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에서부터 시작된 사상초유의 불황에 직면한 이후 현재까지 열심히 시험문제를 풀어 가고 있는 중이라 하겠다.
10년전과 지금의 경제위기 상황의 차이점이라면, IMF 경제위기는 우리경제만의 나홀로 위기였던 반면, 현재의 위기상황은 전세계 경제가 동반 추락하였다는 점이다.
첫번째 시험대인 IMF 경제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금모으기와 같이 전국민이 위기를 극복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었고, 정부의 주도하에 벤처 붐을 일으키며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한국인 특유의 기업가 정신이었다.
우리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딛고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방안도 이러한 창조적 기업가 정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보면 환율과 유가의 급등락, 내수침체 등 대내외적인 악재속에 단기적인 실적과 경영난 극복만을 추구하면서 위험을 기피하는 보수적, 수비적 형태의 경영 분위기가 만연되고 있지 않은가 우려되는 바가 크다. 이러한 때에 창조적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우수한 인재들의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정부는 대학?연구기관을 통한 예비기술창업자 육성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디디어의 상업화 지원 및 교수?연구원?대학(원)생의 실험실 창업지원 등 다양한 기술창업촉진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창업관련 규제완화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모험과 창조정신이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혁신정신이다. 물론 불확실성과 위험이 내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를 지키려는 기업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기업은 위험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를 지키려는 기업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최소의 위험만을 부담하면서 기존사업의 최적화를 도모하지만,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은 새로운 가치창출을 목표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으로 스스로 성장기회를 창출해 간다.
미래의 경제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보다 더 빠르고 많은 변화가 다가올 것이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당연히 도태될 것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전쟁 속에서 살아남는 중소기업은 현재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아닌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창조적 기업가 정신은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공 발전전략에 필수적인 무기라 하겠다.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 이 인 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