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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는 옛말' 대학로 고물가에 벌벌 떠는 학생들의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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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는 옛말' 대학로 고물가에 벌벌 떠는 학생들의 지갑
  • 신준수 기자
  • 승인 2024.04.18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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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한 대학로 밥값 상승에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정오 전북대학교 구정문,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하러 온 대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한적했던 식당가가 어느새 학생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일본식 돈가스를 판매하는 A식당. 가장 저렴한 메뉴의 가격이 9900원이다. 해당 메뉴를 제외하면 모든 메뉴가 10000원이 넘었다.

돼지고기 김치찜으로 인기 있는 B식당도 마찬가지다. 식사를 위해서 최소 10000원이 필요했다. 

밥을 먹기 위해 구정문을 찾은 전북대 대학생 백모(23)씨는 "학식만 먹다가 오랜만에 구정문에 왔는데 가격을 보고 조금 놀랐다. 한끼를 먹으려고 15000원은 쓴 것 같다. 매일 구정문에서 밥을 먹으면 지출이 너무 커져 찾아오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전북대를 다녔던 이모(26)씨는 "코로나 전과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한 것 같다. 19년도까지는 6000원에서 7000원 정도의 가성비 식당이 많았다. 지금은 10000원만 안 넘으면 ‘저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전주대학교 대학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전주대 대학생 전모(25)씨는 “오후에도 수업이 있어 학교 근처에서 먹어야 한다, 군대를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가격 변화가 확실히 체감된다. 식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찜, 불고기, 돈가스 등 대학가 인기 메뉴들은 대부분 가격대가 10000원 내외에서 형성됐다. 양식의 경우 단일메뉴가 15000원, 혹은 20000원까지 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소위 ’가성비‘라 불리던 식당들도 최근 3년간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몇몇 식당들은 이제 가성비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정도다.

자영업자들에게도 사정이 있었다. 원재료 값이 올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모(30)씨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모두 몇 년 새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 채소도 육류만큼 부담되는 가격이다. 찾아오는 사람은 줄었는데 써야 하는 돈은 늘어난 셈이다. 대부분의 손님이 대학생이라 최대한 부담 없는 가격대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유지가 힘들어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준수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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