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가하면 습격, 조용히 대피”
전주 도심에 고라니 출몰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고라니 번식기를 맞아 농가는 물론 도심까지 고라니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주의 경우 전주 천변 인근에 고라니가 많이 서식하자 목격담은 전주 곳곳서 나오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 거주하는 김모(39씨는 최근 아파트 근처 기찻길에서 고라니를 목격했다.
김씨는 "최근에 밤에 볼일이 있어서 기찻길 옆 도로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고라니가 걸어다니고 있어서 놀랐다"면서 "불빛을 보면 달려든다고 하던데 도로도 그렇지만 기찻길에서도 위험해 보이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30)씨는 "밤에 누가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느껴서 이상하다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는데 알고 보니 고라니가 쳐다보고 있어서 깜짝 놀랐었다"며 "되돌아가는 길에 고라니를 다시 마주칠까 너무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전주의 고라니 출몰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전주 에코시티의 한 아파트 안에 고라니가 들어온 영상이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농가의 상황도 마찬가지. 도내 농가에서도 고라니가 농작물을 망치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농민들 또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라니를 만났을 경우 잡거나 위협을 가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겁이 많은 고라니의 특성상 사람을 보면 먼저 피하지만 고라니가 실내 등 좁은 곳에 가두고 포획하려 하는 경우 오히려 위협을 느껴 들이받거나 발로 차는 등의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고라니를 만났을 땐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하면 된다"면서 "고라니가 공격성이 없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고라니는 높이 뛰는 특성이 있어 머리 등을 다치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