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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청소년 마약 예방교육 실효성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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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청소년 마약 예방교육 실효성 ‘반신반의’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07.05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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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시간 이상 의무화 불구
10대 마약사범 꾸준히 발생
형식적 교육·전문성 부족 지적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마약 예방 교육에 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소년 마약 근절을 위해 도내 학교에서는 마약 예방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10대 마약사범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단 1명도 없었지만 2021년 3명이 발생, 2022년에는 4명으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벌써 4명이 검거되면서 전년 대비 올해 10대 마약 사범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도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전하는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내 10대 마약사범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북교육청에서는 약물 오남용 중독을 막기 위한 예방 교육을 연간 2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예방 교육은 전문 강사가 아닌 해당 학교 교사가 교육부에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고등학생 이모(18)군은 “이전과 다를 것 없는 영상과 교육자료에 흥미도 떨어지고 전문적이지 않다 보니 정확히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며 “마약의 중독성과 위험성을 알릴만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마약퇴치운동본부나 약사회 같은 전문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의무가 아니고 학교 신청에 의해서 가능하다 보니 정작 학교들 사이에서 신청하는 횟수는 미비한 상황이다.

또 주로 전북경찰청에서 학교전담경찰관들을 배정해 학교에서 마약과 관련한 특별 예방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체교육으로 진행되다 보니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전주시 모 고등학교 A교사는 “학생들 수백명을 모아놓고 강당에서 강의 하듯이 하는 이러한 교육은 수업집중도가 떨어진다”며 “일부 학생들은 교육시간에 핸드폰을 보거나 심지어 교육을 받지 않거나 교육 도중에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까지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반 배정을 해 학생들에게 핀 포인트 교육을 진행하고 싶지만 마약만을 주제로 개별적으로 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며 “추후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관심을 갖거나 교육을 더 받고 싶어하는 경우에는 기관을 방문해 세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북교육청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문 강사 인력을 꾸리고 외부 기관 전문 강사를 지원하는 등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인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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