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전북도 정무수석의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선 8기 정무라인의 새판짜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26일 전북도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 수석은 이날 자정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다. 당시 음주 측정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수석이 맡은 정무수석은 도가 정무 기능 강화를 내걸고 만든 2급 상당의 자리로, 지난해 7월 1일 부임한 이후 1년여간 대통령실과 국회, 전북도의회 등과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사고로 김 수석의 거취 결정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당초 김 수석의 임기는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서 빠르면 27일에 사표를 제출해 수리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민선 8기 초반부터 이어진 김관영 지사의 정무라인 부실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 중 하나로 늘 거론돼 왔다.
걸출한 경력을 살려 도정 안팎의 소통을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렇다 할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정치적 재개를 그리고 있던 김 수석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국회의원직을 비롯해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가던 김 수석이 음주운전이란 리스크에 휘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자의적·타의적으로 물러날 것이 확실시 된 정무수석의 빈 자리를 두고 김 지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무라인에 대한 인적쇄신을 끊임없이 요구받아 온 김 지사 입장에선 정무수석과 함께 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정책협력관 자리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예고한 김관영 지사가 정무라인 재정비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