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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분의1 기적…한 생명 살려 기뻐”...35사단 정영 상사 선행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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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분의1 기적…한 생명 살려 기뻐”...35사단 정영 상사 선행 귀감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3.04.21 0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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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희망자 등록 10년 만에 암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고3때부터 현재 142회 헌혈...적십자 희망풍차 기부활동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니 기쁩니다"

2만분의 1정도의 확률에 불과한 확률을 뚫고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35사단 정영(45) 상사의 말이다.

그의 조혈모 세포를 혈액암 환자에게 기증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정 상사는 지난 2013년 3월 군 복무할 당시 헌혈을 하러 갔다가 혈액암 환자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진 누군가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그는 바로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올해 3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기증 조건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확률이 2만 분의 1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을 결정, 기증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건강한 몸 상태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기 위해 운동은 물론 식단조절 등을 통해 기증 전까지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기증에 앞서 3일간 촉진제를 투여하고 기증 전날 도내 병원에 입원해 이틀 동안 2차에 걸쳐 기증을 마쳤다.

군인 신분의 특성상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부대 전우들의 배려와 응원으로 이번 기증 일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던 그는 1995년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첫 헌혈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42회에 달하는 헌혈을 실천, 2019년 100회 헌혈을 달성해 헌혈 명예장을 받고 대한적십자 명예의 전당에 등록됐다. 

정 상사의 배우자 또한 현재 헌혈 86회를 실시해 곧 헌혈 100회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 상사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적십자 긴급지원 희망풍차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을 보고 배운 13살 딸 또한 아버지를 본받아 2017년 굿네이버스 기부활동을 시작했고, 환경보호 동아리에 가입해 친구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월 1회 쓰레기 줍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상사 가족은 군인 가족답게 선배 전우를 선양하는 마음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묘비 닦기 및 태극기 꽂기 봉사도 지속해서 실시 중이다.

정영 상사는 “이번 기증을 통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고 감사하다”며 “생명나눔 실천이 군 부대에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해 나눔의 문화가 더욱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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