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8 22:17 (토)
우리 함께, 다시 한 번 집요해집시다
상태바
우리 함께, 다시 한 번 집요해집시다
  • 전민일보
  • 승인 2022.03.22 09:2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 일이 좀처럼 내 맘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좌절하고 의지와 신념이 꺾일 때가 있습니다.

가장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의 배신,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사고, 간발의 차이로 떨어진 시험 등 굳게 믿었던 신념이 단단한 벽에 부딪히며 나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어려움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저도 최근 의지와 신념이 꺾인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한 끗 차이로 정말 원하지 않던 결과를 마주하며, 앞으로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까지 하게 된 제법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아마 최근 저와 비슷한 경험을 많은 분이 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내가 옳다고 강하게 믿었던 신념이 나만의 것이었다는 사실에 고립감을 느끼며 외롭고 허망하기도 했습니다.

나와 주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원했던 결과가 아닌, 마주 하기 싫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어려움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방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다시 집요해지기로요. 다시 한 번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그 신념과 가치에 또렷하게 집중하자고. 나의 비전과 신념을 세상이 다시 알아줄 때가 오리라 믿고, 나만의 할 일을 꿋꿋하게 해나가기로요.

일상을 ‘나’라는 위대함으로 채우고, 한껏 성나있고 풀이 죽은 나를 다독이며 다시 한 번 열린 마음을 갖고 우뚝 일으켜 세우기로요.

그런데 혼자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뜻이 통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를 위한 존재로서 연대하는 것 말입니다.

미국의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을 아시나요?

100달러 지폐에 그려져 있는 그는 미합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독립과 건국을 기초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사람입니다.

독립선언문과 헌법을 공동으로 작성했고, 독립선언문(1776), 미불수호통상 동맹조약(1778), 미영불 평화조약(1782), 미합중국헌법(1787) 등 미국 건국의 기초가 된 네 가지 주요 문서 모두에 서명한 유일한 인물입니다.

그는 인쇄업자이자 발명가였고 작가이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업적들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업적이 있는데요. 바로 그가 21살 때인 1727년에 <비밀 결사대(Junto)>라는 모임을 구성한 것입니다.

그는 이 모임을 “주로 내가 알고 지내던 비슷한 신념을 가진 지인들과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모임”이었다고 했는데요. 결성 당시 이 모임에는 인쇄업자, 측량기사, 기능공, 사무원, 상인, 농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직업을 불문하고 같은 뜻을 품고 만났습니다.

함께 모여 했던 활동은 모임의 회원들이 돌아가며 순번이 되면 당일 모임에서 토론할 윤리, 정치, 자연과학, 사회 등과 관련된 주제를 하나 이상 제출하고, 석 달에 하 번씩 자신이 선정한 일정 주제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효한 게 전부였습니다. 아마도 요즘의 세미나 같은 모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은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 ‘전미철학협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생에 걸친 프랭클린의 자기학습은 주로 책을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젊은 시절 돈이 부족했던 그는 책 구입을 맘 맞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기금을 마련하여 도서를 구입하고 그 책을 공유하였습니다.

이 모임도 역시 발전을 거듭하여, 1731년에는 미국 내 최초로 책을 대출해 주는 도서관이 문을 열게 됐습니다.

연대와 협력의 힘은 위대합니다. 그러니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봅시다. 맘이 통하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나의 신념을 함께 지켜나갑시다.

그렇게 우리가 이루고 싶었던 것, 잃지 말아야 하는 신념을 집요하게 지켜나갑시다.

분명히 해야 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함께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생기길 바랍니다.

원민 전주시사회혁신센터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정원 2022-03-24 21:56:35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혜선 2022-03-23 07:15:47
좋은 글입니다. 스스로와 공동체, 사회 전반을 바라보며 성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지유온 성장 가속화…상장전 경쟁력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