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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터진 계량기 보일러 수리비...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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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터진 계량기 보일러 수리비...부르는 게 값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1.01.14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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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장동에 거주하는 김모(70)씨는 최근 동파된 수도계량기 교체 및 수도관 해빙 비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업체 직원이 스팀 해빙기로 1시간 정도 언 수도관을 녹인 후 계량기 교체 비용으로 20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터무니없이 비싼 비용에 놀라 관할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규제할 규정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씨는 결국 실랑이 끝에 4만원을 깎은 16만원을 지급해야 했다.

효자동에 사는 이모(43)씨 역시 계량기교체 비용으로 10만원을 낸 후 분통을 터트렸다. 

교체 후 다른 업체에 문의한 결과 5만원이면 충분하다는 답변을 듣고 한동안 불쾌한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최근 기습 한파에 도내 수도동파 사고가 잇따르면서 계량기 교체는 물론 수도관 해빙 비용 등이 업체마다 제각각인 데다 '부르는 게 값'이라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도내 설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단독주택에서 수도관·보일러 결빙·동파가 속출하면서 수리 문의가 업체별로 하루에만 평균 20~50통씩 접수됐다. 

하지만 작업시간을 감안하면 설비업체 1곳당 일일 수리 건수는 최대 5~6건 정도다. 수리 서비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공급자가 가격 결정을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겨울만 해도 이상고온으로 개인 설비업자들이 교통비만 받고 수리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보일러 해빙 수리비로 15만원을 지불한 윤모(41·서신동)씨는 “예상 비용을 훨씬 웃돌았지만 온수 사용이 안 돼 불편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주의 한 설비업체 관계자는 “해빙 수리비와 관련해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 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여러 업체에 연락해 비용견적을 비교한 후 선택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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