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평가기관보다 신용등급을 높여주겠다고 제안하는 이른바 ‘등급 세일즈’가 사라지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중소건설사로서는 신용평가등급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은 기업신용평가등급의 정확성을 유지하고 업채 부실로 인한 공공 공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업신용평가기준을 마련,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등급 세일즈란 타기관보다 신용평가등급을 높여주겠다고 제안해 신용평가를 유치하는 일종의 호객행위를 말한다"며, "조달청은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기업신용평가 기준을 마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등급 세일즈로 인해 신용평가기관마다 등급이 다르게 나오면서 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저해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소건설사의 입찰 참여를 위한 신용평가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등급 세일즈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대부분 중소건설사들은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평가기준 강화로 등급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도내 건설업 관계자는 "앞으로 여러 신용평가기관에서 평가를 받거나 등급을 매매하는 행위가 축소될 수밖에 없어 중소건설업계 역시 신용등급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중소건설사가 신용등급을 올릴 방법은 전무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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