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30 21:29 (화)
불법 유사휘발유 판매 급등하는 유가와 함께 성행
상태바
불법 유사휘발유 판매 급등하는 유가와 함께 성행
  • 김진국
  • 승인 2008.03.11 0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가까지 미친 불법휘발유...

최근 경찰의 느슨해진 단속을 틈타 고유가의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사휘발유 판매가 도심 속에서 버젓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유사휘발유 판매자들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비밀리에 점조직 형태로 판매를 일삼고 있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일 오전 삼천 도로 S아파트 입구인근에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 3대가 정차돼 있었고 이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주변을 연신 살펴봤다.

잠시 후 마티즈 차량 한대가 이들 차량에 다가왔고 운전자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 트렁크에서 20리터 휘발유통 3개를 내려 각 차량에 주유를 한 뒤 돈을 받고 황급히 사라졌다.

불법 유사휘발유가 거래된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과거 고급차량에는 유사휘발유를 안 넣는다는 통념과는 달리 최근 사상 초유의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차량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운전자들이 저렴한 유사휘발유를 찾고 있다.

경찰의 꾸준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유가로 인해 유사휘발유를 찾는 소비자와 이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불법판매업자의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단속에 걸리면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 부과되기 때문에 유사휘발유 판매수법이 날로 지능적인데다 거래과정 또한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들은 주로 1년 이상 단골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고 있으며, 단속이 심할 경우에는 단골이라도 전화배달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중간 접선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사휘발유 제조 및 판매로 131건이 적발되었고 9명 구속되고 147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실제 판매행위에 비해 단속 건수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전주 팔복동 한 공업사에서 일하는 서모(55)씨는 “전주에만 유사휘발유를 파는 곳이 수십군데가 넘는다”며 “단골손님 위주로 거래를 하고 있는데다 전화로 여러번의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어느 지점에서 만나 주유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검색어 1위로 휘발유가격이 올라올 정도로 기름값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들 판매업자들은 대학생을 주 대상으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대학가의 일부 학생들은 급상승 중인 유가 부담으로 불법임에도 저렴한 유사휘발유 구입이 보편화된지 오래다.

A대학 최모(23)씨는 “이제는 학교 통학만으로도 기름값이 부담돼 유사휘발유를 넣어도 아무 이상없다는 친구 말을 듣고 유사휘발유를 넣기 시작했다”며 “주위에서 차가 망가진다고 염려하는 사람도 많지만 결국 가격면으로 저렴한 것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거래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이라 단속이나 검거가 쉽지않다”며 “위험성이 있는 만큼 유사휘발유를 넣으면 안된다라는 시민의식과 함께 시민들의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사휘발유를 사용할 경우 차량의 연료모터 내구성에 영향을 주게, 모터 불량 및 연료휠터 막힘 등의 고장원이이 될 수 있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진국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