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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생 실명 위기…부모측 '외부진료 요청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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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생 실명 위기…부모측 '외부진료 요청 외면'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01.2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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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받았지만 회복 장담못해

대장암을 선고받은 소년원생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전주소년원(송천정보통신학교)에서 지내던 10대 청소년이 소년원 측으로부터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시력을 잃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사건의 소년원생 이 모(18)군의 아버지 이 모씨(54)는 23일 “아들이 소년원 측에 여러 차례 외부 진료 요청을 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아들 이군은 지난해 초부터 소년원 측에 시력저하를 호소했다.
 
7월에는 0.5까지 떨어졌다. 이 군의 원래 시력이 1.2였음을 감안할 때 불과 몇 개월 사이에 0.7정도가 낮아진 것이다. 통증까지 심해졌다.
 
하지만 소년원 의무실에서는 안약과 진통제를 처방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이 때부터 여러 차례 외부진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외부진료가 이뤄진 것은 최근에서다. 사물을 식별할 수 없을 만큼, 시력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황반원공과 망막박리였다. 황반원공은 망막의 중심부위가 소실되는 질환으로 중심시력 저하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져 들뜨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이 군은 지난 8일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이 군은 시력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씨는 “소년원 측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 조금만 빨리 수술을 받았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년원에서 반성하며 열심히 생활하던 아들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만으로 18살이다. 세상 살아갈 날이 너무 많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소년원 측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외부진료를 막거나 방치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소년원 관계자는 “2016년 2월부터 3차례 시력측정을 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6월과 7월 두 차례 시력검사에서는 0.5로 떨어졌고, 당시 의무과장이 ‘조금 지켜보자’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외부진료 요구를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7월 처음으로 외부진료를 요구한 이후는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었다. 안과 관련해서 의무실을 방문하지도 않았다”면서 “외부진료를 방해하고 이 군을 방치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오연호 전주소년원장은 “부임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의료진으로부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이 군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전주소년원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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