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가을은 내장산 단풍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눈부시게 붉은 내장산 단풍에 앞서 정읍의 가을을 여는 게 있으니 바로 은백색의 구절초다.
산내면 매죽리 옥정호의 최상류인 추령천을 휘감아 도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22만여㎡의 구절초테마공원은 전국 최대 규모이다.
이곳에서 10일 간의 추석 연휴기간이 포함된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제12회 정읍구절초축제가 열린다.
또한 정읍에는 14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전해오는 일편단심 사랑이 있다.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가 그 것이다.
지은이는 알 수 없지만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가요로, 행상 떠난 남편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돌이 됐다는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다.
이를 테마로 제28회 정읍사문화제가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정읍사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온 산이 오색단풍으로 물들고,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유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호롱불처럼 익어가는 주홍빛 감이 따뜻한 위안을 건네는 아름다운 가을에 정읍으로 감성 나들이를 초대한다.
▲1일~15일 은백색의 가을동화 ‘정읍구절초축제’
올해 축제에서는 구절초와 가을풍경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풍성한 행사 프로그램도 꼭 즐겨야 하겠지만 빼어난 경관과 먹거리인 5경(景)과 5미(味)는 축제를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5경(景)은 ▲구절초 풍경 최고 조망지 ▲유색벼 아트경관 전망대 ▲구절폭포 망경대 수변 데크 전망대 ▲돌담길&하천 코스모스 경관지다.
5미(味)는 ▲구절초 차 ▲단풍미인한우 ▲구절초 식혜 ▲구절초 막걸리 ▲지역 향토음식이다.
정읍구절초축제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가볼만한 관광지 10선에 여러 차례 선정되는 등 가을 명소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20일~22일 일편단심 사랑 이야기 ‘정읍사문화제’
올해 정읍사문화제는 종전의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거리퍼레이드를 통합 개최하고, 정읍천변과 정읍사공원을 연계한 야간 경관조명으로 시너지 효과도 꾀한다.
19일 ‘정읍사 달빛가요SHOW’를 시작으로 20일에는 거리퍼레이드, 개회식, 정읍사 열린 음악회가 펼쳐진다.
21일은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걷기행사, 정읍사 k-pop 페스티벌, 정읍사가요제, 22일에는 제1회 정읍사 Maple Star 오디션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히, 최초의 지자체 오디션인 제1회 메이플 스타(Maple Star)가 K-pop(춤, 노래), 개그, 연기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17일 내장산 단풍 시작, 절정은 11월 첫째 주 예상
올해 내장산의 첫 단풍은 10월 17일 시작하며 절정은 11월 첫째 주로 전망된다.
내장산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단풍나무 중 당단풍, 좁은 단풍, 털참단풍, 고로쇠, 왕고로쇠, 신나무, 복자기 등 11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내장산 단풍은 잎이 작고 빛깔이 진한 핏빛이 인상적이며 아기 조막손처럼 작아 ‘애기단풍’이라 부른다. 정읍=김진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