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로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야권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북도내 기자들과 여의도에서 만난 자리에서 “일부 야권과 국민들은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으나, 탄핵으로 박대통령을 물러나게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에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이 (범외)혐의만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면서 “야권은 이같은 점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국민 및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어떤 선출직도 사법부에서 유죄판결을 받거나, 기소된 것만으로 사퇴한 경우가 있었느냐”면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관련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퇴를 기대하는 것은 상황 인식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를 잘 배웠고, 알고 있을 것이며, 주변에 많은 인재들도 있다”면서 “야권이 주장하는 탄핵이나, 제2선 후퇴 등으로는 물러나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탄핵한다고 하더라도 최단 8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 기간이 대선 기간까지 겹친다는 점에서 반드시 성공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상황에서는 국정 혼란을 줄이고, 야권의 집권 능력을 인정받는 길은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중립 거국내각 구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서 대통령과 협상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야권은 그동안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던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포기할 수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지난 총선 때 호남지지 없으면 정계은퇴하겠다고 한 발언이 전략이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처음부터 은퇴할 의사없이 한 말이라면 사기라고 봐야 되느냐’는 질문에 분명한 사기로 호남과 호남의원들이 분개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더민주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이 혼란 정국에 누구는 자기로 정권교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맘대로 될 것 같으냐”고 비판한 뒤에 “우리는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더민주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