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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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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소중함
  • 전민일보
  • 승인 2016.09.0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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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고 반나절 동안 저는 휴대폰 전원을 꺼놓았습니다. 그렇게 하루 동안 휴대폰을 꺼놓으면 사실 난리가 납니다.

성질 급한 사람은 집으로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그렇게 하루 정도 휴대폰을 꺼놓아도 세상은 아무 지장없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외부와 단절을 한 뒤에 생각에 잠기면 나름 원하는 답을 얻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혼란스러웠던 생각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니 다음 걸음을 걸어갈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지만 생각의 정리 없이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무작정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에게는 이 방법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어떤 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내 자신에게 그러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아마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내가 날마다 행하고 있는 생활리듬이나 패턴을 바꾸고, 지금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을 바꾸고, 지금 내가 지니고 있는 잘못된 습관이나 버릇을 바꾸는 것 말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바뀌지 않고는 결코 내 삶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바뀌어야 내 주변이 바뀌는 것입니다.

내가 바뀌어야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바뀌는 것입니다. 내 주변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적어도 내 주변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내 운명도 바뀔 수 있는 것이지요.

세상은 참 묘합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대부분의 운명은 거창하게 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아주 사소한 모습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결혼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내 아내나 내 남편을 어떻게 만났습니까?

너무 오래되어서 까마득한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주 우연한 기회에 서로가 만나서 인연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우연히 어느 곳에 갔다가, 우연히 어느 분의 소개로, 우연히 어느 열차나 버스를 탔다가… 그렇게 첫 만남은 아주 사소하게 시작되었거나 예상치 못하게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제 아내와의 인연도 참으로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우연히 백화점에서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 제 아내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장난 같은 만남 때문에 인연이 시작되었고 그 결과로서 제 아이들이 태어났고 제 운명이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마주하는 만남이 아무리 사소한 만남이라 할지라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사소해 보이는 만남이라 할지라도 어쩌면 그 만남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인연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결혼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을 만나면 “만남을 소중히 하라고. 세상 대부분의 성공은 어떤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귀하게 대하고 사람을 정성껏 대하라고” 말해줍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사람을 정성껏 대할 줄 알면 그 사람은 언젠가는 꼭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젊은 친구들에게 말해줍니다. 저의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인생에도 은혜로운 만남이 몇 번 있었습니다.

제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직면 했거나 어려운 갈림길에 섰을 때, 홀연히 스승 같은 분이 나타나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거나, 어떤 도움을 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당시는 그 조언이나 도움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었는지 깨닫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해 보면 만약 그때 그 분의 조언이나 도움이 없었으면 내 인생이 어쩔뻔 했나?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은인은 하루 아침에 “짠!”하고 제 곁에 나타난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제 주변에서 오랫동안 저를 지켜본 분들이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조언을 해주거나 도움을 주셨습니다.

인생의 은인은 멀리 있는 분이 아니라 늘 가까이에 있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지금보다 더 발버둥치고 살아야 하는 까닭 중에 하나도 이분들에게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섭니다.

이분들에게 갚지 못하면 이분들이 저에게 베풀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살아오면서 오늘의 저를 있게해 준 은혜로운 만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루어질 수많은 만남도 스쳐지나가는 만남이 아니라 서로에게 은혜로운 만남이 될 수 있도록 더 분발하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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